사고 원인 규명 등에 활용
급발진 의심 사고에 대한 원인 규명 및 분석을 위해 서울 택시에 페달 블랙박스를 시범 장착하기로 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서울 내 14개 택시 운수회사 155대 차량에 페달 블랙박스를 시범 장착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7월 발생한 시청역 사고 이후 사회적 이슈가 된 급발진 의심 사고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고 페달 오인 사고를 분석하기 위해서다.
최근 약 10년간(2015년~지난 7월) 자동차리콜센터에 접수된 급발진 주장 신고는 346건이지만, 현재까지 급발진으로 인정된 사고는 0건이다.
공단은 급발진 의심 사고에 대한 원인 규명 방안 중 하나로 페달 블랙박스가 거론되고 있는 만큼 실제 장착 필요성을 검증하기 위해 시범 사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장착 대상은 서울 관내 사고율이 높은 택시 운수회사다. 올해 공단이 추진하고 있는 '운수회사 안전 업(UP) 성과 공유 프로젝트'와 연계해 추진한다. 장착된 페달 블랙박스는 야간 촬영, 음성 녹음이 가능하며 운전자의 페달부 조작 및 차량 운행 상황 전반을 녹화한다.
공단은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 운전자의 페달 오인 행동 패턴을 분석하는 등 사고 예방 방안을 마련하고, 급발진 의심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영상 제공을 통해 사고 입증을 지원할 예정이다.
권용복 공단 이사장은 "국민들이 안전한 자동차 운행 환경을 만들기 위해 급발진 의심 사고의 명확한 원인 규명 등 자동차 제작사 및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급발진 의심 사고의 주된 원인은 모두 '페달 오조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최근 5년간 발생한 급발진 의심 사고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 6월까지 총 364건의 급발진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이 중 차량이 완전히 파손돼 분석이 불가능했던 일부를 제외한 321건의 사고는 모두 운전자 페달 오조작이 원인이었다.
지난 7월 사망자 9명을 낸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의 경우에도 운전자는 갑작스러운 차량 급발진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국과수가 급발진이 아닌 페달 오조작이라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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