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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안정'서 '물가 안정 확대'로...내수는 낙관론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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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경제동향 9월호...물가 안정 시각 강화

'물가 안정'서 '물가 안정 확대'로...내수는 낙관론 유지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있는 5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상인이 분주하게 한과를 만들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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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경기진단을 5개월째 이어갔다. 소매판매가 4년 전 수준으로 가라앉았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내수에서 연이은 경고등이 켜지고 있지만 정부는 낙관론을 거두지 않았다.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은 한층 강화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견조한 수출·제조업 중심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며, 설비투자·서비스업 중심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 속에 부문별 속도 차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물가에 대한 진단은 '물가 안정'(7월)에서 '전반적 물가 안정'(8월), '물가 안정세 확대'(9월) 등으로 점차 밝아지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2.0% 오르는 데 그쳤고, 지난 7월과 비교해 0.6%포인트 하락하며 2021년 3월(1.9%) 이후 3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채소·과일류 등 장바구니 품목의 물가 강세는 여전히 이어지며 추석을 앞둔 소비자 체감물가 부담은 여전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장기간 이어지던 고물가 흐름이 안정권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수 회복 흐름에 대한 진단은 지난달과 유사하다. 정부가 내수 회복 조짐이란 표현을 언급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부터다. 수출 회복세를 내수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판단을 유지해오던 정부는 지난 5월부터는 '내수도 회복 조짐이 보인다'고 표현을 바꾸기 시작했고, 소비 지표 부진 등을 의식해 지난달부턴 '완만한'이라는 표현을 넣긴 했지만 내수 회복 흐름이라는 시각은 유지했다.


정부는 이같이 내수 진단 낙관의 근거로 설비투자, 서비스업을 내세웠다. 7월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10.1% 증가했다. 중대형 항공기 8대가 도입되면서 운송장비 투자가 50.5% 늘어난 덕분이다. 수출경기 호조가 설비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낙수효과가 경기회복의 긍정적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김귀범 기재부 경기분석과장은 "수출경기 호조가 기업실적 개선, 설비투자 확대, 실질소득 증가 등으로 이어지는 통상적인 경기 회복 경로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인식과 다르게 소매판매, 내수와 밀접한 생산 지표에는 연이은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정부가 낙관한 서비스업 가운데 내수와 밀접한 숙박·음식점업 생산이 1달 전보다 2.8% 감소했다. 지난달 소매판매지수(100.6)는 팬데믹 시기 셧다운으로 소비가 쪼그라들었던 2020년 7월(98.9)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는 등 4년 전 수준으로 가라앉았다. 설비투자는 개선됐지만 기계설비 투자를 놓고 보면 1.6% 감소했다. 건설기성도 토목(-8.9%) 공사실적이 감소하면서 1.7% 줄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추가적인 경기 회복의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서는 수출 호조 지속과 설비투자의 일시적 확대가 아닌 가계소비를 포함한 민간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가 성장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책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9일 "수출 호조에도 소매판매와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는 등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건설투자 선행지표의 부진이 누적된 점을 근거로 "당분간 건설투자 및 관련 고용도 부진을 지속하면서 내수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세종=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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