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美 HBM 대중 추가제재 시사…韓 기업들 예의주시

시계아이콘02분 0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수요 감소 따른 가격 하락 우려도
멀티패터닝 DUV 반입 제한 시사

미국이 중국에 대한 인공지능(AI) 반도체용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공급을 제한하는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긴장 속에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당장 실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시장 진출 기회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영업이 막히면 HBM 시장 전체적인 수요 감소,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회사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美 HBM 대중 추가제재 시사…韓 기업들 예의주시 앨런 에스테베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차관.[사진출처=연합뉴스]
AD

1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앨런 에스테베스 미 상무부 산업안보차관이 'HBM을 중국이 아닌 미국과 동맹에 공급해야 한다'라는 취지로 한 발언한 것이 당장 중국 추가 제재에 들어간다는 뜻인지 확인 중이다. 이날 발언한 HBM뿐 아니라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등에 관한 추가 제재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GAA 공정은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와 TSMC의 주요 기술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어떤 사항도 확인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중 HBM 수출량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부 데이터는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두 회사의 중국 매출은 늘고 있다. 중국이 미국 제재가 더 심해지기 전에 HBM 등 한국 제품 사재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달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삼성전자 중국 매출은 32조345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7조8080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스마트폰, 가전 등 다른 제품도 포함된 수치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대부분 반도체로 매출을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도 상반기 8조6061억원의 매출을 중국에서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조8821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중국에서 HBM 수요가 늘면 HBM 가격이 올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공급 업체 수익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반대로 미국 제재 때문에 중국 HBM 시장 성장 동력(모멘텀)이 떨어지고 수요가 급감하면 공급 업체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대중 반도체 제재 범위가 확대되는 점,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중국과의 '강 대 강'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 등도 우려스럽다는 말이 나온다.


에스테베스 차관이 멀티패터닝 장비인 이머전 심자외선(DUV) 추가 반입 제한을 시사한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이머전 DUV는 불화아르곤(ArF) 광원을 사용하는 장비로, 주로 멀티패터닝 공정에 활용된다. 멀티패터닝은 회로를 여러 번 나누어 순차적으로 노광하는 기술로, 미세한 회로를 그릴 수 있지만 수율(양품 비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업계와 학계에 따르면 이머전 DUV 반입이 제한되면 낸드플래시보다는 D램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낸드는 단수가 높아 패터닝 단위가 크지만, D램은 그렇지 않아 10㎚(1㎚=10억 분의 1m) 초반대의 미세 공정을 위해 멀티패터닝 기술이 필수적이다. DUV는 7㎚ 이상 공정에서는 여전히 활용도가 높은 장비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중국 내 사업과 관련해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자격을 확보했기 때문에 미국이 멀티패터닝 추가 제재를 중국에 가하더라도 제재 대상에서 빠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머전 DUV 제재가 중국 파운드리 기업 SMIC(中芯國際·중신궈지) 등을 겨냥한 정책인 사실도 업계를 긴장하게 만드는 요소다. 중국 화웨이 칩을 위탁생산하는 SMIC가 7㎚ 이하 공정에 성공한 것도 이 장비 덕분이었다. 7㎚ 이하 공정은 네덜란드 ASML이 생산하는 극자외선(EUV) 장비 없이는 구현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졌는데 중국이 DUV 장비로 통념을 깼다. 중국은 미국이 ASML EUV 장비 반입을 막으면서 수율과 수익성을 포기하고 이머전 DUV 장비로 7㎚ 이하 공정을 하고 있다. 미국이 이머전 장비 반입까지 막겠다고 나서는 것은 중국 파운드리가 더 이상 미국과 동맹국을 따라오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한국 기업도 중국 사업을 할 때 이 같은 정책 기조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


AD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SK가 지난해 10월 중국 내 반도체 공장에서 VEU 자격을 확보해, VEU 범위 내에서는 장비 업그레이드에 문제가 없다"며 "HBM을 소비하는 대다수의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는 중국 외의 기업"이라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