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점 재단장해 지난 6일 첫선
백화점·아웃렛·미술관 등 결합
스타필드·타임빌라스와 경쟁
현대백화점이 부산점을 도심형 복합쇼핑몰 '커넥트 현대(CONNECT HYUNDAI)'로 새단장했다. 커넥트 현대는 최근 복합쇼핑몰 트렌드에 발맞춰 백화점의 프리미엄(고급)과 아웃렛의 가성비를 결합하고, 미술관의 문화·예술체험 등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커넥트 현대의 합류로 롯데와 신세계를 포함한 유통 3사의 복합쇼핑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신개념 복합쇼핑몰 오픈
9일 업계에 따르면 커넥트 현대는 지하 5층~지상 9층 규모로 240여개 브랜드가 입점한 가운데 지난 6일 문을 열었다. 층별로 문화·체험형 시설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타깃 인기 브랜드, 부산 로컬 콘텐츠, 정상·이월 상품 복합 매장 등으로 구성됐다. 1층에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이 디자인한 상상 속 동물 조각 작품인 '더 비저너리'를 배치했고, 2층에는 자연 채광과 다양한 식물이 어우러진 휴식 공간 그리너리 라운지를 마련했다.
커넥트 현대는 매장 곳곳을 전시·체험형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 특징이다. 9층의 문화센터 컬처커넥트는 3개월 단위 학기제로 운영하던 기존 문화센터와 달리 콘텐츠에 따라 1∼2개월 단위로 단기 문화체험 강좌를 진행한다. 유아를 동반한 고객에 맞춰 키즈카페 상상샘 플레이 뮤지엄이 운영하는 키즈 쿠킹 스튜디오와 유아발레전문 교육기관 줄리스 발레가 운영하는 발레스쿨도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 7층에는 현대어린이책미술관(MOKA)이 운영하는 어린이 예술 창작 체험 공간 모카플러스가 들어섰다.
커넥트 현대는 또 부산 로컬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했다. 부산대 크레프 맛집 '버터레코드'와 떡볶이로 유명한 '다리집', 해운대 딤섬 전문점 '딤타오' 등 부산을 대표하는 유명 맛집을 입점시켰다. 부산의 로컬 패션 브랜드를 소개하는 편집숍 '알티비피'도 커넥트 현대와 손잡고 지하 1층 MZ전문관에 편집숍을 꾸렸다. 이 밖에도 부산 기반의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발란사'의 협업 한정판 상품 등도 선보인다.
컨넥트 현대, 스타필드·타임빌라스에 도전장
커넥트 현대는 기존 신세계그룹 스타필드와 롯데백화점 타임빌라스가 포진한 복합쇼핑몰 경쟁에 도전장을 던졌다. 복합쇼핑몰은 e커머스와 차별화되는 오프라인 매장의 체험형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데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다양한 가격대 상품을 함께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이들 복합쇼핑몰은 기존 백화점과 달리 먹고, 마시고, 즐기며 쇼핑까지 한 공간에서 할 수 있도록 '체류 시간'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쇼핑뿐 아니라 식음료(F&B) 매장, 문화체험 이벤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강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통 대기업 가운데 복합쇼핑몰 브랜드는 신세계그룹이 2016년 9월 '스타필드'로 가장 먼저 선보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당시 글로벌 쇼핑몰 개발 운영 기업인 미국 터브먼과 제휴해 대한민국 최초 신개념 '쇼핑 테마파크'의 명칭을 '스타필드 퍼스트 하남'으로 정했다. 스타필드는 하남점에 이어 고양, 코엑스몰, 안성, 수원점으로 늘었고 스타필드 청라와 창원, 광주점을 추진 중이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5월 기존 롯데몰 수원점을 리뉴얼해 새로운 복합쇼핑몰 브랜드 '타임빌라스 수원'을 내놓았다. 타임빌라스는 롯데백화점이 내놓은 새 브랜드로 백화점이 가진 프리미엄 요소와 쇼핑몰이 가진 다양성을 한데 모은 '컨버전스형 쇼핑몰'이다. 수원이 1호점으로 대구 수성구와 송도에도 타임빌라스 신규 점포 개점을 검토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신축 중인 수성점과 송도점을 통해 향후 타임빌라스 브랜드와 아이덴티티를 장착한다는 방침이다.
커넥트 현대는 미술관 분위기의 고급스러움과 이색 경험으로 승부를 걸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커넥트 현대는 '세상의 모든 즐거움을 연결하는 공간'을 뜻한다"며 "글로벌과 로컬이 공존하는 '글로컬 문화·예술 콘텐츠'와 함께 프리미엄과 실용을 연결하는 '신개념 실속형 리테일 모델'을 제안함으로써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술 작품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 디자인과 문화 콘텐츠로 커넥트 현대 곳곳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업로드하고 싶은 '인증샷 맛집'으로 꾸밀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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