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혁신지구' 지정고시… 2조9000억원 투입
일자리 3만개 및 4조원 경제효과… UAM 이착륙장
개발이익, 생활 SOC에 투입… 보존+개발 공존 추진
오는 2030년, 서울 김포공항 일대에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이착륙장과 복합환승시설이 준공돼 본격적인 하늘 교통시대가 열린다. 김포공항은 여객·물류 이동 등 공항 기능 강화와 함께 미래 첨단산업 클러스터가 확충돼 도쿄 '하네다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같은 공항 중심의 산업·경제 거점으로 거듭난다.
8일 서울시는 강서구 공항동 김포공항 일대(35.4만㎡)가 9일 '김포공항 혁신지구'로 지정 고시될 예정으로, 향후 이를 위한 세부 개발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사업비 투입의 법적 근거가 마련된 만큼 사업시행자인 한국공항공사와 함께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포공항 일대는 2021년 12월 국토교통부가 항공 관련 업무·교육시설, 모빌리티 혁신산업 시설 조성을 위한 도시재생혁신지구(국가시범지구)로 조건부 선정한 후 지난해 6월 공공기관 사업타당성조사(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지난 6월에는 법제처로부터 '개발제한구역 해제 없이 혁신지구 지정할 수 있다'는 법령해석 질의회신을 받은 후 국토부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지정·고시, 사업의 물꼬가 트이게 됐다.
혁신지구 개발이 마무리되는 2033년 후 김포공항은 UAM 이착륙장·S-BRT(간선급행버스) 등 신규 복합환승시설과 기존 도심공항 인프라가 연계된 혁신 신산업 허브로 탄생한다. 여기는 3만여개의 일자리와 약 4조원에 이르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김포공항 혁신지구에는 앞으로 ▲국·시비 100억원 ▲한국공항공사 등 공공 490억원 ▲민간 2조9050억원 등 총사업비 2조9640억원이 투입돼 UAM·S-BRT·도시철도 등 미래교통 및 모빌리티 첨단산업 기지로 거듭나게 된다. 지하 4층~지상 8층 규모 복합시설로 조성되는 '김포공항 도시재생 혁신지구'는 전체 면적 35만㎡에 3개 블록이 조성된다. 1블록에는 UAM 등 이착륙장 및 복합환승시설이 들어서고, 2블록은 항공업무시설, 3블록은 첨단산업시설 중심으로 조성된다.
공항과 연계된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으로 발생한 개발이익은 지역에 재투자한다. 공공·체육·보육시설 외 항공소음 피해 및 건축규제 등으로 소외됐던 지역과의 상생을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김포공항 인근 주민을 위한 혜택도 부여한다. 주변 상가 및 오피스텔 임대료 할인, 공영주차장 이용료 할인 혜택, 모빌리티 첨단산업체 등 혁신지구 입주사 지역주민 우선 채용 등의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김승원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그동안 공항시설로 인해 개발 제한, 주변 지역과의 단절 등을 겪었던 김포공항 인근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개발이익 환원을 이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김포공항 일대가 미래교통 허브이자 첨단산업 중심의 경제활력 도시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사업을 힘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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