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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노 젓는 바이오株, 잇단 자금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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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트론·에스티큐브·압타머사이언스·DXVX 등 유상증자 추진
바이오 투자심리 개선으로 자금 조달환경 유리

국내 주식시장에서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알테오젠이 이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을 밀어내고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 1위 상장사로 올라섰다. 유한양행 주가는 국산 폐암신약 '렉라자' 병용요법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소식 이후 40% 이상 급등했다. 바이오 업종으로 '사자' 주문이 몰리는 가운데 바이오 업체가 잇달아 자금 조달에 나섰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펩트론은 신주 264만주를 발행해 1200억원을 조달한다. 신주 발행 예정가는 4만5450원이고 10월23일 발행가를 확정한다. 구주 1주당 신주 0.124주를 배정한다.


조달한 자금은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GMP)을 충족하는 공장을 신설하고 연구개발(R&D)과 임상 시험 비용 등으로 사용한다. 펩트론은 펩타이드 신약 및 표적항암 항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1개월 이상 지속형 당뇨·비만 치료제(PT403) 및 전립선암 치료제(PT105)를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확보했다.


약효지속성 의약품 및 펩타이드 항체신약을 개발하면서 연간 1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채 규모는 166억원, 부채비율은 64.4%다.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 재무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펩트론 최대주주인 최호일 대표는 지분 8.37%를 보유하고 있다. 최 대표는 배정받은 신주 21만5007주 가운데 50%를 인수한다. 주가는 이사회서 유상증자를 결의한 지난 16일 이후로 15% 이상 내렸다. 예상보다 신주 발행가가 낮아지면서 자금 조달 규모도 쪼그라들 수 있다.


면역항암제 개발업체 에스티큐브는 약 757억원 규모의 주주우선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주주우선공모를 통해 신주 1850만주를 발행한다. 구주는 1주당 신주 0.397주를 배정받는다. 예정 발행가는 4090원이다.


에스티큐브는 공모 방식 유상증자와 별도로 에스티큐브앤컴퍼니를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한다. 신주 발행가는 4690원으로 공모방식 발행 예정가보다 15% 이상 비싸다. 에스티큐브 최대주주인 바이오메디칼홀딩스 관계사가 3자배정 증자에 참여하면서 일반공모 참여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에스티큐브 관계자는 "3자배정과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최대주주 지분율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자를 마무리하면 관리종목 탈피는 물론 지배구조 개선, 안정적 현금유동성과 연구개발 구조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바이오株, 잇단 자금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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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타머사이언스와 디엑스앤브이엑스도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240억원을 조달해 고형암 치료제와 혈액암 치료제 연구 비용으로 사용한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조달 자금 대부분을 채무를 상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시장을 주도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업종이 주춤하면서 바이오 업종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틈을 타 임상 비용과 채무상환 자금 등을 마련하려는 바이오 상장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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