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이천포럼서 강연
"수천년 동안 사람들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이 완전히 다른 것으로 대체될 것입니다."
'AI의 아버지'로 불리는 위르겐 슈미트후버 사우디 왕립과학기술대(카우스) 교수는 19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그룹의 '이천포럼 2024'에서 이같이 밝혔다.
슈미트후버 교수는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강연에서 '향후 AI의 발전 속도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엄청난 성장이 추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5년마다 컴퓨팅의 비용이 10배 저렴해지고 있다. 앞으로 30년 이후면은 100만 배 더 저렴해진다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AI는 스스로 학습 알고리즘을 검사하고 수정 및 개선하는 방법을 배울 것"이라며 "점점 더 많은 일이 자동화되고, 결국에는 대규모의 물리적 기계로 구성된 사회가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슈미트후버 교수는 다양한 종류의 생성형 AI가 등장하고 성장해 소수의 대기업이 아닌 모두에게 혜택을 가져다 줄 것으로 봤다. 그는 "모든 사람들은 저렴하고 강력하고 투명한 AI를 소유해서 여러 면에서 삶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이날 이천포럼 개막식을 열고 21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번 이천포럼에서는 AI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앞서 SK그룹은 지난 6월 진행된 경영전략회의에서 AI와 반도체 분야에 과감한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AI를 주제로 한 19일 첫날 일정에는 최태원 SK 회장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계열사 주요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이 참석한다. 또한 AI 분야 각계 리더와 사회적가치연구원(CSES), 대한상의 및 울산상의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이날 첫 강연을 맡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한국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지원해주면 이른 시일 내 AI 인프라가 발달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다가오는 일반 인공지능(AGI) 시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AI 칩, AI 데이터센터, AI 개인비서 서비스 등 SK그룹의 AI 전략을 소개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SK그룹은 멤버사가 보유한 역량을 총결집하고 인공지능(AI) 서비스부터 AI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 AI 변화의 기회를 빠른 속도로 잡아낼 것"이라며 "AI 칩은 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을 필두로 승기를 잡고 있는데 향후 5년간 82조원 이상을 투자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국내 AI 데이터센터 시장에 과감히 투자해 리딩 컴퍼니로 올라섰고 글로벌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자로 비즈니스 모델(BM)을 확정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AI 데이터센터의 최대 난제인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해 그룹 내 에너지 멤버사의 솔루션을 집중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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