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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학·탈영·수감·불명예제대·안락사 선택…파란만장했던 '세기의 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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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 88세 일기로 별세
'태양은 가득히' 등 명작 수십 편에 존재감 각인
부모 이혼·입양 등 불우한 환경…하류 인생 연기 매력
5년 전 뇌졸중 수술 후 안락사 동의 화제

"나는 특별했다. 내가 살았던 삶과 비슷한 삶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그래서 은퇴하는 데 전혀 후회가 없다."

퇴학·탈영·수감·불명예제대·안락사 선택…파란만장했던 '세기의 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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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미남,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Alain Delon)이 18일(현지 시간) 프랑스 남부 두시(Douchy)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8세.


이날 AFP통신은 들롱의 세 자녀가 아버지가 투병 끝에 사망했다고 발표한 성명을 보도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앙토니(장남), 아누슈카(장녀), 알랭 파비앙(차녀), 루보(들롱의 반려견)는 아버지의 별세를 발표하게 되어 매우 슬퍼하고 있다"며 "그는 두시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950년대 이후 프랑스 누벨바그 전성기를 이끈 스타로 9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태양은 가득히’, ‘레오파드’, ‘사무라이’, ‘암흑가의 두 사람’, ‘한밤의 암살자’ 등 숱한 명작을 남겼다.


특히, 1960년 르네 클레망 감독의 ‘태양은 가득히’에서 신분 상승 욕망에 사로잡힌 가난한 청년 리플리 역을 맡아 일약 스타덤에 오른 뒤 이듬해 루치노 비스콘티 감독의 ‘로코와 형제들(국내 개봉 명 젊은이의 세계)’에서 주인공 로코 파론디로 분해 전후 지방 이주민 가족의 갈등과 소시민의 힘겨운 삶을 뛰어난 연기력으로 표현하며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태양보다 강한 눈빛' 그리고 다부진 몸매와 조각 같은 외모, 그 자신조차 "나는 정말, 정말, 정말 잘 생겼던 것 같다. 여자들은 내게 사로잡혔다. 내가 열여덟살 때부터, 쉰 살 때까지."라고 말할 만큼, 알랭 들롱은 미남의 대명사로 통했다.

퇴학·탈영·수감·불명예제대·안락사 선택…파란만장했던 '세기의 미남' 2019년 5월 19일 프랑스 칸느 영화제에 모습을 드러낸 배우 알랭 들롱. [사진 = EPA 연합뉴스]

파리 남부 교외에서 1935년 태어난 들롱은 아기 때부터 빼어난 외모로 만지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모친이 유모차에 '만지지 마시오'라는 문구를 적어놓을 만큼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들롱은 1939년 4살 때 부모가 이혼하고 각각 재혼하면서 다른 가정에 입양됐고, 이후 갑작스러운 양아버지의 사망으로 재혼한 어머니에게 돌려보내졌다. 기숙학교에서 행실 불량으로 6번이나 퇴학 처분을 받은 들롱은 이후 계부의 정육점에서 일하게 되지만 독특한 성격으로 계부와 갈등이 깊어지며 일에 적응하지 못해 17세 때 돌연 프랑스 해군에 입대하게 된다.


군 생활에 적응한 것도 잠시, 복무 중 절도 혐의가 발각돼 1954년 인도차이나 전쟁 중 베트남 사이공으로 파병된 들롱은 파병지에서 부대 차량을 훔쳐 무단이탈을 벌이다 붙잡혀 군 교도소 수감 후 1956년 결국 불명예제대로 본국에 귀국했다.


이후 가족과 연락을 끊고 파리에서 짐꾼, 웨이터 등 온갖 잡일로 생활비를 벌며 생활하던 중 1957년 칸 영화제에서 미국 프로듀서 데이비드 셀즈닉의 스카우트 제안을 계기로 영화계에 입문한 들롱은 1957년 알레그레 감독의 영화 '여자가 다가올 때'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퇴학·탈영·수감·불명예제대·안락사 선택…파란만장했던 '세기의 미남' 알랭 들롱 '한밤의 암살자 Le Samourai ' 1967 [사진 =Le Samourai 스틸]

평론가들은 들롱을 '프렌치 누아르'의 전성기를 연 인물로 평가한다. 장 피에르 멜빌 감독의 ‘한밤의 암살자’, '암흑가의 세 사람', '형사' 등에서 특유의 퇴폐적 매력을 통해 ‘하류 인생’을 가감 없이 스크린에 구현해냈다. 미남이면서도 퇴폐적인 그의 매력과 괴팍한 성격을 그의 어두운 개인사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들롱은 2018년 뇌졸중 수술 이후 림프종 악화 판정을 받자 스스로 안락사 결정을 발표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22년 들롱의 장남 앤서니는 2019년 들롱이 뇌졸중 투병 당시 병세가 더 악화될 경우 안락사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스위스 병원에서 치료받았지만 병세가 악화되자 프랑스 자택으로 옮겨 투병 생활을 계속해왔다.


주요 언론은 들롱을 현대 영화사에서 지울 수 없는 존재라고 평가했다.


AFP 통신은 "들롱은 프랑스 최고의 스크린 유혹자였다"고 규정했고, AP 통신은 "도덕적으로 타락한 영웅을 연기하든 로맨틱한 남자 주인공을 연기하든 들롱의 존재감은 잊을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8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들롱은 스타 그 이상"이라며 "프랑스의 기념비적 존재"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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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들롱은 전설적 배역들을 연기하며 전 세계를 꿈을 꾸게 했다"며 "그의 잊을 수 없는 얼굴은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강조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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