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법 사태, 보수몰락의 시발점될 것"

윤석열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의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태에 대해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계엄 실패 이후 내란 세력들이 보여준 행태는 차마 눈 뜨고 보기 어려울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지사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직 대통령 첫 구속'보다 놀라운 것은 '현직 대통령 첫 내란폭동 선동'이었다"며 "서부지법에서 벌어진 폭동 사태는 따지고 보면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그간 지속된 선동이 낳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자신을 소위 법의 집행자이자 수호자를 자임하는 검사 출신 첫 대통령이었다"며 "그런 사람이 헌법과 국기를 흔드는 내란을 일으킨 것도 모자라 이후 모든 법 절차를 능멸하며 버티다 구속됐다"고 말했다.
이어 "법과 거리가 먼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도 구속되는 과정이 이리 비루하지는 않았다"며 "역사는 지난 며칠을 가히 보수 몰락의 시발점으로 기록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김 전 지사는 "우리는 저들과 다르게 가자. 달라야 이길 수 있다"며 "극단적 증오와 타도,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일방주의, 독선과 오만. 우리는 그와 정반대로 가야 한다. 저들과 달라야 이길 수 있다. 우리가 바뀌어야 정치가 바뀐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구속된 19일 새벽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서부지법에 난입해 난동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사태진압을 위해 총 1400명의 경찰력을 긴급 투입했지만 시민과 시위대 41명, 경찰 42명이 다쳤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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