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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죠, 배터리]韓 4680 원통형 배터리, 양산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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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내달 4680 양산 나설듯
삼성SDI, 계획보다 1년 앞당겨 내년 양산
SK온도 원통형 개발 中

편집자주'보죠, 배터리'는 차세대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른 배터리 산업을 들여다보는 연재물입니다. 배터리 제조 생태계를 차지하려는 전 세계 정부·기업의 기민한 움직임과 전략, 갈등 관계를 살펴봅니다. 더 안전하고, 더 멀리 가는 배터리를 만들기 위한 기술 경쟁도 놓치지 않겠습니다. 독자, 투자자들의 곁에서 배터리 산업의 이해를 보태고 돕는 '보조' 기능을 하려고 합니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배터리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보죠, 배터리]韓 4680 원통형 배터리, 양산 초읽기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에서 직원들이 LG에너지솔루션이 개발한 원통형 배터리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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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0(지름 48㎜·높이80㎜) 원통형배터리의 국내 생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다음달 오창에너지플랜트에서 4680 원통형 배터리 양산을 개시한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먼저 4680 원통형 배터리 양산에 돌입한다. 라인의 생산 규모는 연산 9GWh가량이다.


정근창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은 최근 열린 'SNE 배터리데이 2024'에서 "원통형에서 활용될 수 있는 차세대 전지로 46파이 시리즈 전지가 있다. 고객 수요에 따라 양산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며 "21파이에서 46파이가 되면서 다양한 사이즈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마더 팩토리인 오창 공장의 양산을 시작으로 미국 애리조나 단독 공장에서도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양산 목표 시점은 2026년이다. 애리조나 공장은 생산규모가 36GWh로 알려져 있다. 배터리 1GWh는 전기차 1만2000대에 들어갈 수 있는 양이다.


4680 원통형 배터리는 배터리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새로운 규격의 차세대 배터리다. 2020년 9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가 배터리 데이에서 4680 배터리를 소개한 바 있다. 지름 46㎜, 길이 80㎜의 원통형 배터리로 기존 2170(지름 21㎜·길이 70㎜) 대비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높이고 주행거리는 기존 대비 16% 늘린 것이 특징이다. 원통형 배터리는 규격이 정해져 있어 대량 양산에 유리하다. 전원이 끊기거나 불이 나더라도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는 점도 원통형 배터리의 장점이다. 현재 테슬라가 자체적으로 4680 원통형 배터리를 만들어 사이버 트럭에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양산 수율(양품율)이 떨어지고 이에 따른 비용 문제로 인해 테슬라가 LG에너지솔루션이나 오는 9월 4680배터리 양산에 나서는 파나소닉에 의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보죠, 배터리]韓 4680 원통형 배터리, 양산 초읽기

삼성SDI는 당초 2026년 목표였던 46파이(지름) 배터리의 양산 시점을 1년 앞당겨 내년 초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전기차향은 아니지만 벌써 공급처까지 확보했다. 조한제 삼성SDI 소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이번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46파이 배터리 개발과 양산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마이크로 모빌리티형 첫 프로젝트를 확보해 내년 초부터 양산 계획에 있다. 전기차용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양산을 기존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기게 된 점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OEM(완성차)들과도 프로젝트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에너지 밀도, 급속 충전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단기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후발주자인 SK온도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돌입했다. 올해초 미국 CES 전시회 현장에서 당시 SK온 수석부회장이었던 최재원 부회장이 직접 원통형 배터리 개발·양산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최 부회장은 "원통형 배터리를 개발해 온지는 꽤 됐다"며 "이미 각형 개발은 완료했고, 원통형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온은 아직 원통형 배터리의 양산 시점은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고객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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