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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株, 증시 조정 후 살아남아 '주도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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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커진 증시, 은행주는 견조한 모습
연말까지 밸류업 기대감 남아 있어
"하반기 변화할 금리 환경도 은행주에 우호적일 것"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에도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 은행주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활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남아있는 데다 하반기 금리 환경이 은행주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은행株, 증시 조정 후 살아남아 '주도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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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전날 종가 기준 8만4000원으로 연초 이후 55.45% 올랐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40.32%), 신한지주(35.49%), 기업은행(16.36%), 우리금융지주(11.69%) 등 은행 업종이 동반 강세였다. 올해 상반기 내내 은행주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자리매김해오며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2.08%)을 압도했다.

밸류업 기대감 여전해…"은행주가 '주도주' 될 가능성 있어"

증권가에선 은행주가 하반기에도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시장의 '주도주'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하반기 주도주 중 하나로 금융주에 주목하고 있다"며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경과를 보면 대체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을수록 수익률이 높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은행주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밸류업 정책 추진을 위해 가장 핵심적인 사항인 관련 법률 개정이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이에 하 연구원은 "투자자들 사이에선 세법 및 상법 개정 등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정책 변화에 대한 전망이 힘들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래도 1~2개 정도는 개정되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지배적"이라고 했다.


아울러 하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금융 섹터가 움직인 역사를 언급했다. 그는 "한국 금융 업종은 20년 사이클로 움직였다. 1980년대는 증권주였고, 2000년대는 보험주였다"며 "이제 2020년대는 은행주에 주목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 ↑…"은행주에 우호적일 것"

전문가들은 오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선 단기 금리 하락과 장단기금리차 확대로 은행주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책 금리 인하로 단기 금리가 하락할 경우 부동산 업황 개선 등에 따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비롯한 취약부문의 건전성 우려가 완화되면서 대손비용 감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며 "여기에 트럼프의 적극적인 규제 완화 정책이 적용될 경우 은행주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트럼프는 보호무역주의 등 인플레이션 우려를 낳는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장기 금리가 상승하거나 크게 하락하지는 않으면서 수년간 역전돼 왔던 장단기금리차가 다시 정상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은행주는 장기 금리가 오르거나 장단기금리차가 확대될 때 주가가 초과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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