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뿐 아니라 아시아·유럽도 영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미국 우선(America-first)' 정책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비용이 상승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마이클 메트칼프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마켓의 거시 전략 책임자는 CNBC '스쿼크 박스 유럽'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은 첫 번째 임기보다 두 번째 임기에서 더 많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메트칼프 책임자는 "2016년과 비교하면, (당시는) 인플레이션이 낮았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낮았다. 2024년, 2025년은 매우 다를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수준은 더 높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높고, 우리는 인플레이션 사고방식 속에 있다"고 말했다.
CNBC는 이는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중국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아래서 강경한 보호주의 정책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가레스 니콜슨 노무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아시아에도 인플레이션이 번질 수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은 아시아 주식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거시적으로 볼 때 이는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아마도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고, 아시아 내에서 더 많은 공급망 변화를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회사는 관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생산을 다각화한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관세 인상으로 세계 무역에 부담이 가해져 유럽 인플레이션이 0.1%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마크 프랭클린 매뉴라이프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추가 감세와 중국 관세 재검토는 리플레이션(확장적 재정 정책과 완화적 통화 정책)이 될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금리가 높아지는 징후인 '커브 스티프닝(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것)'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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