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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전 산사태 피해지 복구 마무리…상황 발생 땐 대피가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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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모와 안전조끼 등을 착용한 작업자가 삼삼오오 모여 미장 작업을 한다. 큰 돌 사이에 작은 틈을 메워, 균열을 막기 위해서다. 정오가 되기 전 현장 기온은 32도, 한낮 최고 온도는 34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살갗에 닿기만 해도 따가운 햇볕이지만, 작업자의 손놀림에는 쉼이 없다. 막바지 사방댐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인 산사태 복구 현장의 풍경이다. 사방댐은 산사태나 홍수를 막기 위해 설치하는 둑의 일종이다.


“장마 전 산사태 피해지 복구 마무리…상황 발생 땐 대피가 최우선” 한낮 30도를 웃도는 뙤약볕에서 공주 사곡면 회학리 산사태 복구현장 관계자들이 막바지 미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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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충남 공주시 사곡면 회학리를 찾았다. 사곡면은 일제강점기나 한국전쟁 당시에 주민들이 전란(戰亂)을 알지 못한 채 지냈다고 전해질 정도로 깊은 산골짜기에 위치했다.


전란에도 평화롭던 이 마을이 지난해 7월 수난을 겪었다. 집중호우로 일시에 토양 함수량이 증가하면서, 산중 높은 곳에서부터 마을 인근까지 토사가 붕괴·유출되는 산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당시 산사태 발생지 인근에는 10여 가구에 20여명 안팎의 주민이 거주했다. 하지만 신속한 상황전파와 주민대피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1.94㏊ 규모의 산림만 소실됐다. 뙤약볕에서 작업하던 이들은 이곳 사곡면 회학리 산사태 피해지의 사방댐 설치 공사를 맡은 관계자들이다.


이날 기준 이곳 복구공사의 공정률은 90%를 넘었다. 현장 관계자들은 이달 말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장마 전 산사태 피해지 복구 마무리…상황 발생 땐 대피가 최우선” 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충남 공주시 사곡면 회학리 일대에서 중장비가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림청 제공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을 즈음해 전국에서는 총 2410건의 산사태가 발생해 459㏊의 산림피해와 859억원 규모의 재산피해를 야기했다.


인명피해도 적지 않았다. 산사태에 따른 인명피해는 경북과 충남에 집중됐다. 경북에선 예천 4명·봉화 4명·영주 2명, 충남에선 논산 2명·청양 1명이 각각 산사태로 목숨을 잃었다.


산사태는 강수량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산림청은 토양 함수지수가 80%일 때 ‘주의보’, 90%일 때 ‘예비 경보’, 100%일 때 ‘경보’ 등으로 산사태 예측정보를 지역 주민과 담당자에게 전파한다.


토양 함수량은 토양이 머금고 있는 물의 양을 의미한다. 일시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거나, 여러 날에 걸쳐 비가 연이어 내려도 토양 함수량이 높아지면 그만큼 산사태 위험도 커진다. 결국 강수량이 산사태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실제 지난해 장마기간 강수량(648.7㎜)은 1973년 이래 세 번째로 많은 양을 기록했다. 특히 인명피해가 집중됐던 7월에는 중부지방의 선상 구름 띠를 중심으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경북·충북·충남 지역에 산사태가 다수 발생했다고 산림청은 설명했다.


산지에서 시작된 산사태가 산지와의 연접지에 위치한 농경지(과수원 등)를 만나거나, 농경지에서 시작된 토사유출이 산지의 산사태로 이어지면서 산사태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곡면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사곡면 주민 대부분은 깊은 산중에서 밤나무를 재배하거나, 논·밭을 경작한다. 산사태가 발생하면 토사물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면서, 주민 생활지와 농작물 재배지를 덮칠 우려가 큰 것이다.


산사태는 재발 위험성도 크다. 지반이 약해진 산중에 다시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경우 2차 피해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산림청이 산사태 발생지를 중심으로 사방댐 설치 등 복구작업을 서두르는 이유다.


“장마 전 산사태 피해지 복구 마무리…상황 발생 땐 대피가 최우선” 이종수 산림청 산림재난통제관(왼쪽 첫 번째)이 19일 공주 사곡면 회학리 일대 산사태 복구현장에서 공사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이달 16일 현재 전국 산사태 복구공사 진도율은 86%로, 대부분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다만 한정된 장비와 인력으로 공사가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에, 산림청은 장비·인력 등 자원을 '선택과 집중'하는 방식으로 분배해 이달 말 장마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복구공사 진도율을 100%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종수 산림청 산림재난통제관은 “올해 여름은 여느 때보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산사태 발생 가능성도 매우 큰 상황”이라며 “산림청은 산사태 피해 최소화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사방댐 설치 공사 마무리에 만전을 기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신속한 주민대피 체계를 점검·확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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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자연재해인 산사태를 ‘막을 수는 없어도, 피할 수는 있다’는 말이 있다”며 “산사태 우려 지역 주민은 장마철 산사태 위험 경보에 귀를 기울이고, 만약 주민대피 경보가 발령되면 지체 없이 현장을 빠져나와 안전한 장소로 피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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