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자영업자' 2월부터 두달 연속 증가
소상공인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적용 해야"
고용원 없는 ‘나홀로 자영업자’ 수가 증가세다. 경기전망 등 각종 지표도 악화하는 가운데,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적용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의 중소기업 동향을 살펴보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는 2월부터 지난 4월까지 두 달 연속 증가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는 2월 407만9000명에서 3월 415만1000명으로 증가했다. 4월에는 420만4000명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수는 감소세다. 2월 143만6000명에서 3월 141만9000명으로 감소한 뒤 4월에도 141만7000명으로 줄었다. 전체 자영업자 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나홀로 자영업자’가 전체 자영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 전망은 악화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조사를 보면 6월 소상공인 체감 전망 경기지수(BSI)는 67.4로 전월 대비 7.0포인트 내렸다. 4월 이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BSI 지수는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됐다고 보는 업체가 더 많고 100 미만이면 악화했다고 보는 업체가 더 많다는 의미다. 특히 6월 전망 BSI를 지난해와 비교하면 13.4포인트 낮다.
자영업자가 고용을 줄이고 나날이 경영 환경도 악화하면서 최저임금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18일 ‘2025년도 최저임금 소상공인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의 업종별 구분 적용 시행 ▲최저임금 제도개선 ▲주휴수당 폐지 등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김성수 대표는 “많은 사장님들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쉬는 날도 없이 10시간, 16시간씩 근무하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유기준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은 “특별한 기술이나 유관 경력이 없는 저숙련 초년생들도 낮은 허들로 쉽게 진입할 수 있고, 노동생산성도 낮은 편의점·커피숍·PC방 등의 업종에서 구분 적용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근로자에게 사회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인건비 부담을 낮춰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업종별 구분 적용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최저임금 수준 논의를 비롯해 업종별 구분과 도급제 근로자 최저임금 등이 쟁점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