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교육부가 새롭게 추진하는 ‘자율형 공립고 2.0’ 사업 1차 공모에 40개교가 선정된 가운데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2차 공모 신청에도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환경 개선을 통한 생활 인구수 확대로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자율형 공립고는 명칭 그대로 교육감이 교육제도 개선 및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학교 또는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정·고시된 공립 고등학교를 의미한다. 2007년부터 시범운영 해 온 개방형 자율학교가 자율형 공립고로 확대된 것으로 2009년부터 자율형 공립고 1.0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자율형 공립고 2.0은 학교가 지자체·대학·기업 등 지역의 다양한 주체와 협약을 체결해 교육과정을 혁신하는 학교라는 점이 자율형 공립고 1.0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에 따라 협약기관이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인문·사회·과학·인공지능(AI)과 같은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이와함께 교육과정에서 자사고·특목고 수준의 자율성을 부여받아 교육과정과 학사 일정을 자율적으로 짤 수 있으며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교장공모제, 교사 정원의 100%까지 초빙, 교사 추가배정 허용 등 교육청의 인적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단 학생 선발은 일반 공립고와 같이 각 교육청의 제도에 따라 이뤄진다.
또 교육부는 자율형 공립고 2.0으로 지정된 학교에 5년간 매년 2억원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기존 학교운영비에 교육부 대응투자, 협약기관 및 지자체 등과 같은 추가 재정지원도 가능하다.
한편 현재 자율형 공립고 2.0 2차 사업을 준비 중인 고교는 의정부고와 의정부여고, 원곡고, 강진고 등이다. 앞서 교육부는 교육발전특구 1차 선정 공모와 연계해 지난 2월29일 ‘자율형 공립고 2.0’으로 40개교를 선정·발표한 바 있다. 이 중 수도권 2곳(경기 군포 중앙고·파주 운정고)을 제외한 38개교가 모두 비수도권 고교다. 전남도교육청 소속이 전체 40개교 중 11개교(27.5%)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부산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협약을 맺은 장안고가 과학 중점 교육과정으로 운영된다. 전남에서는 원도심 학교인 나주고와 혁신도시에 위치한 봉황고·매성고 등 총 3개교가 연합해 전력·반도체, 정보 보안, K콘텐츠 분야에서 공동 교육과정을 개발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전, 한국에너지공과대,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같은 지역 기관과 협약을 맺었다. 충남 공주시와 손잡은 공주고는 인문·문화예술 교육과정과 국제역사·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만들고 IB 교육과정도 도입할 방침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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