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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떨어진 가상화폐 채굴업계, AI데이터센터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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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개발 열풍에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
채굴업계는 반감기에 수익성 악화

비트코인 반감기로 수익성이 떨어진 채굴 업계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로 제2 도약을 노리고 있다. 글로벌 AI 개발 열풍에 따라 학습 및 추론에 필수적인 고성능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채굴업계의 경우 채굴 장비를 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하기 쉬운 데다 엔비디아와 쌓아 왔던 네트워크로 사업 진입에 비교적 용이하다는 평가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가상화폐 채굴 업체들이 채굴 장비를 AI 데이터센터로 바꾸면서 수익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빠르게 수익을 내고 있는 대표적 기업은 코어 사이언티픽이다. 이 업체는 앞서 자사 채굴 인프라 부문에서 약 500㎿(메가와트) 상당의 AI데이터센터 용량을 창출할 수 있다고 확인한 이후 지난 3일 엔비디아가 지원한 AI 스타트업 코어위브에 200㎿ 전력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향후 12년간 약 35억달러의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CNBC에 따르면 또 다른 채굴 업체 비트디지털은 지난 4월 말 기준 251대의 AI 데이터센터로 한 달간 약 410만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다. 아이리스에너지는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연 최대 1700만달러의 수익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이처럼 채굴 업계가 너도나도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표방하고 나선 데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업계는 지난 4월 하루 채굴 가능 총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비트코인 반감기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채굴을 위한 인프라 투자에 더 많은 돈이 투입되는 반면, 수익성은 예전만 못한 탓이다. 반면 AI 개발 경쟁이 전 산업 부문으로 확산하면서 데이터 학습, 추론에 필수적인 AI 데이터센터 수요는 폭증했다.


이에 따라 채굴업계에서는 가상화폐 채굴기를 AI 데이터센터로 개조하는 등 사업 다변화 움직임이 잇따랐다. 통신은 “채굴 업계의 경우 단순히 채굴기를 AI 데이터센터로 바꾸기만 하면 돼 진입 장벽이 낮다”며 “채굴을 위해 수학적 퍼즐을 풀어야 하는 에너지 집약적 프로세스가 AI데이터센터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채굴기보다 AI 데이터센터의 사업성이 훨씬 높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디지털 자산 업체 코인셰어즈에 따르면 채굴업계가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나설 경우, 비트코인 채굴 대비 최대 20배의 자본 지출이 필요하지만 수익성은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코인셰어즈의 제임스 버터필 리서치 책임자는 “비트코인 채굴 업계의 인프라가 AI 운영에도 이상적”이라며 “이들의 AI 활동은 매출총이익률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상대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 또한 AI데이터센터로서 채굴 업계의 강점이다. 암호화폐 채굴을 위해 수십 년간 엔비디아 GPU 고객사로 관계를 맺어온 만큼 공급 우선순위에서 밀리지 않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시장에서도 AI 붐에 발맞춘 채굴 업계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 업체로 구성된 ‘발키리 비트코인 채굴 상장지수펀드(WGMI)'는 최근 한 달간 약 30% 폭등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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