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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터뷰]'나홀로 찬성' 김웅 "정부 성공하려면 당이 회초리 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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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특검법' 與 퇴장 속 혼자 남아 투표
"진실 호도하면 당도 사라질 것"

예고에 없던 '채 상병 특검법'이 2일 국회 본회의 안건에 오르자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집단 퇴장했다. 채 상병 특검법은 지난해 7월 채수근 상병이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순직한 사건을 초동 조사하고 경찰에 이첩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특검이 수사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여당 의원들이 모두 빠져나가고 난 뒤 특검법은 재석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중심으로 168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때 자리를 지킨 유일한 여당 의원이 있었다. 서울 송파갑을 지역구로 둔 김웅 의원이다. 김 의원은 줄곧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 4·10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핫터뷰]'나홀로 찬성' 김웅 "정부 성공하려면 당이 회초리 들어야"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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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진 이유는?


다 아는 이유다. 대통령실하고 관련이 돼 있으니까. 이런 것을 대비해서 만든 것이 특검이라는 제도이고 현실적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공수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은 내가 보기엔 비겁한 변명이다. 거기에 비해서 본류 사건 자체는 진행도 되지 않고 있다. 빨리 수사라도 해야 박종훈 대령의 억울함도 빨리 풀릴 수 있다.


여당 의원들은 전부 퇴장했는데.


반대로 우리가 야당이었으면 이 특검법을 거부했을 때 무엇이라고 반응했겠나. 제대로 된 정당이라면 먼저 나서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와야 할 텐데 우리 당은 오히려 박정훈 대령을 공격만 해왔다. 그래놓고 나서 일방적인 국회 운영을 비난하는 것은 아주 곁가지에 불과한 것이다. 합의가 안 됐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찬성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원래 할 마음이 없어서다. 전 국민의 관심사였던 사건에 대해서 왜 그동안 아무것도 안 했나. 지금 와서 (야당이) 일방적으로 진행했다고 그걸 트집 잡는 것은 본말이 전도됐다.


대통령실과 연관돼 있어 여당에선 우려가 큰 것 같다


여당 입장에서, 저 같은 경우도 마지막까지 여당이 그래도 대통령을 지켜주는 역할도 해야 하지 않냐고 고민은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 당은 대통령이 하자는 대로만 했다. 대통령이 망하게 된 이유는 잘못됐을 때 아무도 잘못됐다고 얘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이든을 가지고도 날리면 이라고 하면 거기에 당을 다 갈아 넣었고, 대통령이 당 대표를 쫓아내고 체리 따봉을 날려도 거기에 대해서 말 한마디 못 했다. 우리 당이 대통령을 과보호해서 대통령이 어떤 잘못을 하더라도 그것에 대해서 정치적인 책임을 진다는 생각 자체를 못 하고 있다. 지금은 정부가 성공하려면 당이 대통령한테 회초리를 들어야 하는데, 어제(2일) 같은 그런 모습을 보이면 당도 망하고 대통령도 망한다.


22대 국회는 분위기가 달라질까.


우리 당 의원들이 그동안 너무 무기력해졌다. 이게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눈치 보고 전체적인 분위기에 휩쓸려서 자기 목소리를 못 냈다. 우리도 사람인데, 이게 잘못됐다는 것을 모르겠나.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당을 생각하고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으면 이제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 대통령이 잘못한 것이 있으면 따끔하게 혼을 내야 한다. 당이 이런 식으로 대통령한테 아부만 하고 진실을 호도하고 국민의 뜻을 무시하기 시작하면 대통령 임기 끝나고 난 다음에 우리 당도 사라질 것이다. 22대는 재밌어질 것이다.


개혁신당은 당에 위협이 될까.



개혁신당은 지금 보면 알지만, 콘텐츠가 없다. 그런 게 전혀 없어서 앞으로 계속 지지율이 떨어질 것이다. 약자와 피해자로서의 이준석 전 대표와 승자가 돼서 국회의원이 된 이 전 대표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달라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요구사항도 많아질 것이다. 그런데 과연 개혁신당이 준비돼 있냐 하면 내가 봤을 때 도대체 무엇을 하는 단계인지 모르겠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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