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다 같이 한 번 붙어보자" 역제안
이준석 "정돈된 형태로 하려면 1대1 해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게 부정선거와 관련해 1대 1 토론을 제안했다. 21일 오후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황 전 총리에게 "국민들에게 정돈된 형태로 전달하려면 1대 1 토론이 맞지 않겠나"라며 "결단을 해달라. 부정선거 토론을 왜 계속 회피하시는지"라고 물었다.
앞서 지난 15일에도 이 의원은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서 "지상파 방송국이나 라디오 대담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황교안 전 총리께 무제한 토론하겠다. 시간을 만들어 달라'고 제안했더니 PD들은 너무 좋다고 했다"며 "그런데 황 전 총리가 지금까지 저와의 토론을 다 거절했다. 이번에 또 제안하니 응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황 전 총리가 부정선거론 시조새 같은 분이니 다른 분이 나오면 안 되고 나름 우두머리인 황 전 총리와 이야기해야 한다"며 "어떤 형식이든 받아들이겠다. 예를 들어 3대 1도 좋다. 황교안 윤석열 대 이준석 해도 된다"고 제안한 바 있다.
부정 선거론을 두고 '1대 1 끝장 토론을 펼치자'는 이 의원의 지속된 요구에 황 전 총리는 이날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천 아무개(천하람)가 하자고, 하 아무개(하태경)도 하자고 할 것 아니냐"며 "그러면 나는 맨날 토론만 하고 다녀야 한다. 나라 지키는 일 하기도 힘든데 그럴 시간이 어디 있냐"며 모두 한 번에 나와 붙자고 역제안했다. 그간 부정선거 의혹이 사실이라고 주장해온 황 전 총리는 2022년 7월 대법원이 민경욱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제기한 '부정선거 소송'을 부정선거에 대규모 조직과 재원이 필요하며 원고가 부정선거 주체를 증명하지 못했다고 기각한 것에 대해서도 "판결문 자체가 잘못된 것이 많다"고 비판했다.
이 가운데 서부지법 난입 사태로 경찰에 체포된 청년들의 무료 변론에 나선 이유에 대해서도 황 전 총리는 설명했다. 그는" 10대, 20대, 30대 순진한 청년들이 왜 그랬겠냐"며 "나라가 무너지는 걸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나온 것이기에 어른들이 챙겨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집회할 때마다 늘 법을 지키면서 했다. 불법은 주로 좌파가 했다"며 "젊은 학생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는 일을 발생하게 해놓고 인제 와서 청년들을 욕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제가 만나보니 다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이 사람들은 정말 순진한 젊은 사람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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