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Why&Next]저출산에도 '한방 난임치료' 예산지원 못하는 이유

시계아이콘01분 5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인기 치솟는 한방 난임치료
지자체는 주민 지원사업 시작해
안전 우려에 정부는 "시기상조"

[Why&Next]저출산에도 '한방 난임치료' 예산지원 못하는 이유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AD

난임부부 사이에서 한방치료가 인기를 끌자 인구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지원정책을 내놓고 있다. 반면 정부는 저출산 대책에 한방치료를 포함하는 데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국민들이 원하는 정책이지만 효과를 명확하게 알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가 예산을 투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Why&Next]저출산에도 '한방 난임치료' 예산지원 못하는 이유

치솟는 한방 난임치료 인기…지원책 내놓는 지자체

2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서울시는 자연임신을 원하는 원인불명의 난임부부에 한의원 상담과 한약 구매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1인당 최대 2회까지 지원하고, 회당 치료 기간은 총 5개월로 제한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만 44세 이하 출생자면 지원신청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한의약 지원을 통해 280명의 난임 해결을 목표로 세웠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한방 난임치료 지원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대구시는 자체 예산 4560만원을 들여 난임부부에게 한약 120일분을 전액 지원한다. 지난 1일부터 모집을 시작했는데 6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부산시도 시내에 거주하는 난임 여성 200명에게 예산 3억원을 투입한다. 한약 15일분씩 총 8회, 주 1회 이상 침구치료, 건강진단 및 상담이 이뤄진다. 광주시 역시 80명을 대상으로 인당 124만원의 약제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Why&Next]저출산에도 '한방 난임치료' 예산지원 못하는 이유

지자체에서는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을 원하는 주민이 많고 만족도도 높다고 평가했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 만족도가 87.6%로 나타났다. 아예 정부 차원에서 한의약 난임치료를 지원해줘야 한다고 대답한 주민도 96.8%에 달했다. 대구시의 경우에도 지원받은 주민 69%가 ‘매우 만족’, 31%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안전·효과 우려에…"정부 예산 투입은 시기상조"

반면 정부는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에 유보적인 입장이다. 예산을 투입하려면 한방치료가 진짜 난임 극복에 도움이 되는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국민이 다 납득할만한 근거가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을 한 적이 있다”면서 “법적 근거가 있지만 의무조항은 아니고 지방에서 하는 사업을 보조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에서도 한방 난임치료 예산사업은 시기상조라고 본다. 지난해 예산안 편성 때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강력한 요구로 한방 난임치료 정책이 담겼지만 기재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의료지원 예산을 쓰려면 안전성이 확실히 담보돼야 한다”며 “나랏돈으로 사업을 지원했다가 만에 하나 부작용이라도 발생하면 큰일 나는데, 예산 투입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한방 난임치료를 지원하는 지자체에 효과성 검증을 병행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서울시와 한방 난임치료 지원사업 전 ‘사회보장사업 신설협의’를 진행했는데, 이때 치료내역과 임신성공 및 출산여부, 의과 시술 동반여부를 분석하라고 권고했다. 특히 “의과 난임 치료에 비해 임상적 근거가 미흡하고 치료기술이 표준화돼 있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면서 “안전성·유효성 등에 대한 임상적 모니터링 병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방계 "한의학 진단 유용" vs 양방계 "우려스러워"
[Why&Next]저출산에도 '한방 난임치료' 예산지원 못하는 이유

한방치료가 난임에 효과가 진짜 있는지는 의견이 엇갈린다. 지자체가 공개하는 한방 난임치료의 성공률은 약 15~20%다. 경기도는 2022년 209건의 한방 난임치료를 제공했는데, 이 중 35명이 임신에 성공해 임신율이 16.7%라고 밝혔다. 대구시에서는 지난해 95명이 한방 난임치료에 참여했는데, 74명이 치료를 마쳤고 7명(17.9%)이 임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단순히 선후관계를 따진 통계일 뿐 과학적 인과관계를 규명한 조사는 아니다. 양방 치료를 병행한 환자까지 고려하면 지자체 발표만으로 효과성을 입증하기에는 불충분하다.


한방계와 양방계는 서로 다른 연구 결과를 내면서 상이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방계에서는 한방치료가 난임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동의대부속한방병원 연구팀은 지난해 한의약 난임부부 지원사업에 참여한 여성 453명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BMC’에 게재했다. 임신에 성공한 49명의 여성을 분석해보니 난임여성에 대한 한의학적 진단과 진료체계가 유용하다는 게 연구의 골자다.


AD

반면 양방계는 한방 난임치료 지원사업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월30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지 않은 한방난임치료지원법 반대’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교웅 의협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난임치료에 사용되는 여러 한약재가 동물실험에서 유산이나 기형을 일으키는 독성을 나타냈다는 국내외 연구가 있다”며 “관련 연구나 지원사업에서 매우 높은 유산율이 나타난 점도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