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터뷰]전주원 양육비이행관리원장 "9년 만의 법인 독립, 기쁨의 눈물 흘렸다"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오는 9월부터 독립법인 출범
"그간 이행원 명의로 소송 못 해"
선지급·재산 조회 등 후속 법안 통과돼야
"적은 금액, 한부모에 안정적인 장치될 것"

"양육비이행관리원이 생기고 독립하기까지 만 9년이 걸렸다."


전주원 양육비이행관리원장은 23일 서울시 중구 사무실에서 진행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통해 "독립 법안이 통과됐을 때 기뻐서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양육비이행관리원(이행원)은 미성년 자녀 양육비 청구와 이행확보 지원을 위해 여성가족부 산하 기관인 한국건강가정진흥원(한가원) 아래에 있었다. 지난 2월29일 국회에서는 이행원을 독립법인으로 설립하고 감치명령 없이 양육비 채무 불이행자를 제재하는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오는 9월부터 이행원은 한가원에서 벗어나 독립법인으로 지정된다.


전 원장은 독립법인화로 양육비 소송 시 구상금 청구 소송 절차가 수월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관리원이 법인격이 없다 보니 한시적 양육비 긴급 지원을 해놓고도 구상금을 회수할 때 양육비이행관리원 명의로 소송을 할 수가 없었다"며 "한가원 이사장 명의로 원고를 쓰다 보니 법원에서 검토를 제대로 한 것이냐는 말도 나왔었다. 각하가 되면 구상권 회수가 거의 불가능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법안이 통과되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는 "이번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효율화’ 기조와는 맞지 않았다"며 "기획재정부가 마지막까지 반대하고 있었지만 많은 노력 끝에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고 본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도읍 법사위원장이 '오늘 우리 이 법 통과시킨다'고 말했을 때 같이 울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양육비해결총연합회 등 양육비 피해자가 소속된 시민단체들이 추운 겨울에도 거리에 나와 관련 법 통과를 촉구했다.


하지만 모든 절차를 끝마친 것은 아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이번 주 내 미지급된 양육비를 국가가 선지급하고, 비양육자로부터 이후에 받아내는 ‘양육비 선지급제’ 운영 방안을 담은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양육비이행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개정안에는 국가가 양육비를 선지급한 경우 채무자 동의 없이 금융정보를 포함한 소득·재산을 조회하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전주원 양육비이행관리원장 "9년 만의 법인 독립, 기쁨의 눈물 흘렸다"
AD

양육비 선지급제가 도입되면 현행 '한시적 양육비 긴급지원제도' 보다 지원 대상이 확대(미성년 한부모 가족 중위소득 75% 이하→100% 이하)된다. 여가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한시적 긴급지원을 받은 미성년 자녀는 3146명으로, 선지급 대상은 1만9000명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원장은 이와 관련해 "이행원이 채무자로부터 구상권 청구를 하기 위해서는 재산 조회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생겨야 한다"며 "단순히 독립법인이 되는 것만으로는 추가적인 권한이 생기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육비 채무자들은 자신의 재산을 꽁꽁 숨겨놓는 사람들이 많아서 제대로 구상금을 회수하려면 어디에 재산이 있는지를 알아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런 사람들에게서 양육비를 빨리 받아내서 아이들에게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이행원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전주원 양육비이행관리원장 "9년 만의 법인 독립, 기쁨의 눈물 흘렸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행원은 최근 일부 양육비 채무자들의 '악성 채무'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 원장은 "이혼을 하면서 바로 이행원에 양육비 지원 신청을 하는 게 아니다"라며 "보통 이미 최소 2~3년은 양육비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신청을 하게 되고, 전체 기간을 합치면 5~6년간 양육비를 한푼도 못 받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선지급제와 관련해서는 이행원과 지원 당사자들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용자들은 적은 금액이었지만 20만원으로도 일단 계획을 세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해왔다"며 "살림이 완전히 피는 수준의 금액은 아니지만, 최소한 아이를 위해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는 장치는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AD

전 원장은 하루빨리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21대 국회 내에 통과되지 않으면 법안은 다 폐기된다"며 "22대에서 다시 법안을 마련해서 발의하려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으니 이번 회기 내에 꼭 법안이 통과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