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2만5000원 신규 제시
한화투자증권은 11일 CJ에 대해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모멘텀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2만5000원을 신규로 제시했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CJ의 4대 사업군 중 올리브영을 중심으로 한 신유통 사업군의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2023년 잠정 실적 기준으로 흑자 전환한 CJ CGV에 더불어 2023년 업황이 좋지 않았던 자회사들도 올해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CJ그룹 4대 핵심 사업군은 식품 및 식품서비스, 신유통, 생명공학,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다. 4개 사업군의 매출액 모두 2024년 이후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올리브영과 대한통운이 이끄는 신유통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엄 연구원은 "올리브영의 경쟁업체였던 롭스와 랄라블라는 점포수가 2019년 이후 급격히 하락하다가 2022년 말에는 모든 점포를 철수했다"면서 "사실상 올리브영은 2022년부터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4년 이후에는 점포수를 늘리기보다는 자체 브랜드(PB) 강화, 신진 뷰티 브랜드 발굴, 온라인 채널 경쟁력 제고 등 오가닉 성장을 추구하며 유통 강자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상장 자회사들의 실적 회복도 기대된다. CJ제일제당과 CJ ENM의 지난해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올해부터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엄 연구원은 "제일제당은 해외 매출 성장, 건강관리 열풍에 따른 웰니스 카테고리 매출 호조 등에 힘입어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ENM은 피프스시즌 노조 파업 종결 후 콘텐츠 파이프라인 확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에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CJ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엄 연구원은 "CJ의 순자산가치는 자회사의 가치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브랜드 로열티, 임대수익 등 사업가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면서 "CJ올리브영의 사업가치 산정 시 동종업체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의 절반 수준을 적용해 보수적으로 가치를 구했음에도 상승 여력이 30%를 초과하며 4대 사업군 중 신유통의 견조한 성장이 예상되고 다른 사업군도 불황기가 지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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