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출산율 1위인 세종시까지 합계출산율 1.0명대가 무너졌다. 가임기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추산되는 합계출산율은 전국 기준 0.72명을 기록했다. 아이 울음소리는 작아지는데 이 추세를 되돌릴 뚜렷한 방법은 보이지 않아, 합계출산율은 당분간 더 하락할 전망이다.
통계청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2023년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세종시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7명을 기록했다.
출생아 수는 2800명을 기록하며 전년도(3209명) 대비 13.7%나 감소했다. 광주(-17.1%)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가리키는 조출생률은 7.2명으로 아직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조출생률 감소 폭은 1.3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컸다.
그간 세종시는 '공무원의 도시'로 불리며 전국 출산율 1위를 기록해 왔다. 하지만 세종시마저도 저출산 여파를 피해갈 수는 없었던 셈이다.
이주 인구가 많은 특성상 세종시의 사망률은 낮게 나타났다. 인구 1000명 당 사망자 수를 나타낸 조사망률은 세종이 4.2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전국 평균은 6.9명이다.
연령구조를 2005년 전국 인구 기준으로 표준화한 연령표준화 사망률(표준인구 1000명 당 사망자 수) 역시 2.8명으로 서울(2.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자연증가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는 지난해 전국 기준 마이너스(-12만2800명)로 나타났지만, 세종의 경우 유일하게 1200명 자연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전국 출생아 수는 23만명으로 전년 대비 1만9200명 감소하며 합계출산율 0.72명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기구(OECD) 국가 중 압도적인 꼴찌다. OECD 평균 합계출산율은 1.58명이다.
정부는 내년도 합계출산율이 0.6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 4분기 기준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하락했다.
세종=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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