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지난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화재안전 종합대책이 큰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말까지 외국인들의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저감을 위해 ‘외국인 화재안전 혁신 마스터플랜’을 추진한 결과 10% 이상 화재안전의식도가 올라갔다고 28일 밝혔다. 조사 결과 긴급신고 방법, 대피 방법, 소화기 사용법, 심폐소생술 숙지, 소화전 사용법 등 5개 분야에서 외국인의 화재안전 의식도가 종합대책 실시 전 평균 3.3점에서 실시 후 3.6점으로 10%가량 향상됐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앞서 지난해 3월 안산시 다세대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나이지리아 출신 아동 등 4명이 사망한 것을 계기로 전국 최초로 외국인 소방안전 종합대책인 ‘외국인 화재안전 혁신 마스터플랜’을 마련했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종합대책에 따라 외국인 노동자 고용사업장 숙소 1만6947곳과 외국인 거주 가정 1898가구에 소화기와 화재경보기 등 주택용 소방 시설을 설치했다. 또 고용노동부 외국인 고용사업장 점검 대상 150곳에 소방 및 피난시설 유지관리와 화재 취약 요인을 제거하는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했다.
아울러 외국인들이 밀집한 안산 다문화마을 특구를 ‘화재예방강화지구’로 지정해 화재안전조사와 소방 교육 및 훈련을 강화하고, 공장 화재와 건축물 붕괴 및 고립 등 외국인의 생활과 밀접한 재난유형 10종을 선정해 영어와 중국어, 베트남어 등 5개 국어 ‘재난유형별 행동요령 리플릿’을 5만부 제작해 외국인 이용시설 등에 배포했다.
특히 신속한 대응체계 확립을 위해 외국인 노동자 숙소 화재 신고 시 정보를 소방출동대가 한 번에 알 수 있도록 119상황관리시스템을 개선했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외국인과 함께하는 안전문화 조성에도 나섰다.
외국인 청소년 170여명으로 ‘외국인 119청소년단’을 꾸리고, 외국인 강사 20명을 선발해 ‘글로벌 안전119강사단’을 출범했다.
지난해 12번째로 열린 경기도민 심폐소생술 경연대회에는 대회 최초로 외국인 9개 팀이 참여하기도 했다. 오산에 자리한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에서는 외국인 2300여명을 대상으로 안전체험교육을 실시했다.
조선호 도 소방재난본부장은 "외국인 주민 소방 안전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외국인 노동자 숙소로 많이 쓰이는 가설건축물을 특정 소방대상물로 지정할 것을 정부 건의하는 등 각종 제도개선에도 앞장섰다"며 "안전은 국경도 인종도 초월한다는 기본정신에 충실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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