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리 마을회관~운천터미널, 9.2㎞ 구간
예상 소요시간 3시간 5분…난이도 '어려움'
경기둘레길 ‘포천 14코스’는 중3리 마을회관 앞부터 시작해 한탄강 하늘다리, 멍우리협곡, 영북파출소를 지나 운천터미널까지 걸어가는 9.2㎞ 구간이다. 예상 소요 시간은 3시간5분이고, 난이도는 ‘어려움’으로 분류된다.
중3리 마을회관 앞에서 걷다 보면 아찔한 절벽을 따라 한탄강 강물이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탄강은 북녘땅 평강 추가령곡에서 시작해 연천군 전곡에서 임진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길이는 134.5㎞로 임진강 제 1지류다. 용암대지를 흐르는 강이라 협곡이 발달했고, 아름다운 풍광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탄이라는 이름은 큰 여울이라는 뜻을 가진 ‘한여울’에서 왔다. 한탄강은 2020년 7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도 했다.
한탄강에 걸린 보행전용 다리인 ‘한탄강 하늘다리’의 길이는 200m다. 지상 50m 흔들다리에 서서 한탄강과 주상절리 협곡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하늘을 걷는 듯한 기분을 내는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탄강을 보며 이동하면 비둘기낭폭포를 만나게 된다. ‘수백 마리의 백비둘기가 둥지를 틀고 서식했다’는 얘기가 전해 내려오면서 비둘기낭이라 불리고 있다. 약 27만년 전 용암 유출에 의해 형성된 현무암 주상절리 협곡 및 폭포가 아름답게 보존돼 있어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 명소로 알려졌다.
멍우리협곡은 한탄강을 따라서 발달한 현무암 협곡이다. 높이 20~30m 정도인 주상절리로 이뤄졌다. 주상절리는 뜨거운 용암이 냉각하면서 육각형 돌기둥으로 갈라진 형태를 의미한다. 길이는 약 4㎞ 정도의 멍우리협곡은 이른바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으로 입소문이 났다. 멍우리는 ‘멍’과 ‘을리’가 합쳐진 말이다. 멍은 ‘황금빛 털을 가진 수달’을 의미한다. 을리는 이곳 지형이 한자 ‘을(乙)’ 모양으로 곡류하는 모습에서 가져왔다. 종합하자면 ‘황금빛 털을 가진 수달이 사는, 강물이 크게 굽이치며 흐르는 곳’이라는 뜻이다. 혹은 이곳 지형이 험해서 ‘넘어지면 몸에 멍우리(멍)가 든다’라는 말에서 왔다는 얘기도 있다.
멍우리협곡에 걸린 부소천교를 건너면 물길과는 이별하게 된다. 포천 평야 지대를 지나면서 콩밭 등을 볼 수 있다. 시메트로 포장된 농로를 걷다 보면 영북면 시내로 들어가게 되고, 운천터미널이 코스의 마지막을 알려준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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