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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3월 금리인하 없다" 파월 찬물에 하락…나스닥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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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FOMC 기준금리 동결
파월 "3월 인하 가능성 낮다"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3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Fed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25~5.5%로 4회 연속 동결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371.01포인트(0.82%) 하락한 3만8150.3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79.32포인트(1.61%) 내린 4845.6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5.89포인트(2.23%) 빠진 1만5164.0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 또한 각각 지난해 9월과 10월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의 가장 큰 수혜를 받았던 기술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7.35%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69%, AMD는 2.54% 내렸다. 보잉은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5.29% 뛰었다.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발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대기했다. Fed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25~5.5%로 4회 연속 동결했다. FOMC를 초조하게 기다리며 약보합세를 나타내던 증시는 FOMC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낙폭을 키웠다.


[뉴욕증시]"3월 금리인하 없다" 파월 찬물에 하락…나스닥 2.2% ↓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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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날 회의를 토대로 하면 3월 회의 때까지 (금리 인하) 시점으로 3월을 확신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며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2% 목표로 둔화하고 있다는 데 확신을 갖고 있지만 좀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고 향후 경로는 불확실하다. 인플레이션의 지속적 둔화를 확신할 증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Fed는 그동안 금리인상의 의지를 담은 긴축 편향 문구를 정책결정문에서 삭제했다. 금리인상을 뜻하는 '추가 정책 강화의 폭(the extent of any additional policy firming)' 문구를 들어낸 것이다.


파월 의장은 "긴축 사이클상 우리의 정책 금리가 정점에 달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경제가 예상한대로 점진적으로 발전한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정책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Fed 당국자들 사이에서 금리인하 시점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금리 인하를 제안한 위원은 없었지만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광범위하고 건전한 견해 차이가 있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FOMC 후 3월 금리인하 전망이 한층 약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1월 금리를 동결한 후 3월 FOMC에서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35.5% 반영하고 있다. 이날 오전만 해도 55%가 넘었지만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후 인하 확률이 20%포인트 낮아졌다.


이날 오전 발표된 고용지표에서는 미국 노동시장이 식어가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났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1월 미국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과 비교해 10만7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월 증가폭(15만8000개) 대비 5만1000개 감소한 규모다.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5만개도 크게 하회한다. 시장은 노동부가 다음 달 2일 발표하는 1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과 실업률을 주시하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후 4.45%선까지 올랐다가 현재 4.21% 선으로 내려왔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오전 3.95%선에서 현재 3.92%선까지 하락했다. 미 재무부가 올해 2분기 국채 발행 계획을 공개한 뒤 향후 몇 개 분기 동안은 발행 규모를 추가 확대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국채 가격이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주요 석유 수입국인 중국 제조업 경기 위축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97달러(2.5%) 하락한 배럴당 75.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은 1.16달러(1.4%) 내린 81.71달러를 기록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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