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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시간도 아껴가며 푹 빠졌다…"옛 PC방서 놀았던 느낌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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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 '클래식' 열풍
십수년 된 과거 서버 복구
3040이 게임 인기 원동력

직장인 유모씨(31)는 최근 게임 '메이플랜드'에 푹 빠졌다. 주말에는 친구와 함께 게임을 즐기느라 여념이 없고, 평일에도 잠 자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열중이다.


사실 유씨는 그다지 게임에 열성을 쏟는 성격이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도 "메이플랜드는 내가 진지하게 임하는 최초의 게임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유씨가 이 게임을 놓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향수'다. 그는 "어렸을 때 친구들과 PC방에서 떠들면서 플레이했던 그 느낌 그대로"라며 "그래서 더 정감이 간다"고 설명했다.


17년 전 게임 버전 그대로 재현…3040 열광
잘 시간도 아껴가며 푹 빠졌다…"옛 PC방서 놀았던 느낌 그대로" 메이플랜드 접속 화면 [이미지출처=메이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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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랜드는 넥슨의 다중접속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의 파생작이다. 앞서 넥슨은 2022년 메이플스토리의 지적 재산권(IP)을 이용해 제삼자가 변형 게임을 제작하는 것을 허용했고, 이후 수많은 파생 게임이 나왔다. 메이플랜드는 그중에서도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메이플랜드의 콘셉트는 간단하다. 과거의 메이플스토리를 팬 게임 안에 구현하는 것이다. 정확히는 메이플스토리의 2007년 버전이다. 메이플스토리는 2003년 출시된 깊은 역사를 갖춘 게임으로, 그동안 수많은 버전을 업데이트하며 내부 콘텐츠는 물론 그래픽도 변모해 왔다. 하지만 일부 게이머는 초창기 메이플스토리를 그리워해 왔다.


메이플랜드에 열광하는 건 유모씨뿐만이 아니다. 최근 게임 관련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메이플랜드 관련 화제가 독차지한다. 게임 전문 SNS인 '디스코드' 내 메이플랜드 채널 가입자 수는 13만명을 넘어섰고, 동시접속자 수는 5.5만명에 달한다. 어지간한 인기 온라인 게임을 능가하는 수치다. 메이플랜드 신드롬을 주도하는 이들은 2000년대 초 메이플스토리에 관한 추억을 공유하는 3040대 게이머들이다.


공통 코드는 '추억'
잘 시간도 아껴가며 푹 빠졌다…"옛 PC방서 놀았던 느낌 그대로" 온라인 게임 클래식 열풍의 시초는 해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프리 서버(공식 개발사가 아닌 제삼자가 별도로 구현한 사설 게임 서버)다.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게임 산업이 '클래식' 수요에 주목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발매된 지 십수년이 넘은 패키지 게임을 다시 제작하거나(리메이크), 혹은 그래픽·편의성 등을 개선해(리마스터) 판매하는 건 이미 흔하다. 하지만 온라인 공간에 접속해 게임을 즐기는 MMORPG에서 클래식 열풍이 분 건 최근 일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WoW)' 프로젝트였다. WoW 또한 2004년 정식 출시해 올해 20년 역사를 맞이한 게임인데, 초창기 WoW에 추억을 지닌 일부 중·장년층 유저들이 꾸준히 그리움을 드러내 왔다. 이런 수요를 감지한 블리자드는 2019년 과거의 WoW를 복구한 클래식 서버를 구현했고, 상당한 상업적 성공을 거뒀다.


NC소프트는 올해 자사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의 클래식 서비스를 공개하겠다며 발표했고, 넥슨은 최근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온라인 게임 중 하나인 '바람의 나라' 클래식 서버 개설 의향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해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았다.


게임사에도 매력적이지만…인기 계속될 수 있을까
잘 시간도 아껴가며 푹 빠졌다…"옛 PC방서 놀았던 느낌 그대로" PC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클래식 열풍은 게임 제작사에도 새 기회를 제공한다. 한 게임 스튜디오에서 근무하는 기획자 A씨는 아시아경제에 "온라인 게임 지출 내역에서 상당한 비중이 마케팅으로 가는데, 클래식 게임은 입소문으로 퍼지기 때문에 이런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 포인트"라며 "이미 과거에 유명했던 IP를 재활용하는 개념이라 리스크는 작고 잠재 이익은 높으니 게임사 입장에선 환영할 만하다"고 봤다.


다만 10년 이상 된 온라인 게임을 '복원'하는 작업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A씨는 "온라인 게임은 패키지 게임과 달리 지속해서 업데이트된다. 수년 전 만들어진 버전은 '레거시(구버전 소프트웨어를 칭하는 컴퓨터 용어)'가 되는데, 그걸 다시 불러와서 안정적으로 유지보수하는 작업은 매우 복잡하다"며 "클래식 서버를 구축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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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게임은 본질적으로 '추억'에 기대고 있다는 점도 한계로 지목된다. 최신 게임보다 그래픽, 편의성 등 전반적인 품질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으며, 추가 콘텐츠가 업데이트되는 일도 없기 때문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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