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S-300 무인기에 장비 장착 계획
군이 해군 함정과 서북도서에 배치될 무인항공기 체계개발 사업에 착수한다.
29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정찰 임무를 수행할 해당 무인항공기는 국내 기술로는 최초로 개발되는 회전익 형상 무인기다. 활주로를 만들기 어려운 서북도서 등 육지나 함정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가시광선을 활용해 지상을 직접 촬영하는 고성능 광학/적외선(EO/IR) 카메라와 다기능레이더가 탑재돼 날씨 등 운용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감시·정찰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한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체계개발 사업은 한화시스템 주관으로 진행되며 2028년 12월까지 약 1433억원이 투입된다.
향후 해당 무인항공기가 배치될 서북도서는 북한의 도발이 지속해서 일어나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리는 만큼, 무인기가 배치되면 적 도발 징후를 조기에 식별해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방사청은 기대했다.
한화시스템은 S-300 무인기가 개발되는 대로 국내 개발 장비를 달아 전력 배치할 계획이다. S-300 무인기는 길이 4.8m, 높이 1.9m, 폭 0.9m다. 최대 속도 120노트(순항 속도 55노트)로 비행할 수 있다. 특히 최대 340㎏(연료 포함)을 운반할 수 있으며 최대 이륙 중량은 660㎏에 이른다. 50㎏의 탑재량을 갖춘 S-300은 최대 24시간(250㎏의 경우 4시간)까지 비행할 수 있다.
군은 서북도서 무인기 도입사업을 2010년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 도발한 직후에 시작했다. 군은 2011년 7월 ‘풍선형’ 전술비행선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사업은 처음부터 지연됐다. 비행체를 납품하는 미국 업체와 카메라와 레이더를 납품하는 이스라엘 업체 간 기술협정 체결이 늦어지면서 전력화 목표 시기인 2012년 하반기를 넘겼다. 2013년 도입되기 전 최종 검사인 수락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는 비행체에서 수집된 정보가 지상으로 원활하게 전송되지 않는 결함이 발견됐다. 그해 12월에는 전술비행선 1대에 공기를 넣다가 비행체 겉면이 파손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3일 후에는 수락 검사 중인 전술비행선 1대에서 내부의 공기가 갑자기 빠지면서 비행체가 추락했다. 이런 이유로 전술비행선 사업은 무산됐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