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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너무 좋아서 걱정"...물가 자극, 금융시장 변동성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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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조사국 분석
한국·미국 사실상 완전고용 상황
높아진 임금수준이 물가 자극해
금융변동성 키울 가능성

"고용, 너무 좋아서 걱정"...물가 자극, 금융시장 변동성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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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의 고용시장이 이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오히려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시장의 강세가 임금의 하방경직성을 키우고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은행은 2022년 이후 현재까지 국내 고용시장이 3%를 밑도는 실업률이 지속되고 있는데 경기상황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강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는 국내 경기둔화에도 실업률이 역대 최저 수준인 2.7%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완전고용 상황이었다.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은 신규채용의 어려움으로 인력난을 겪는 기업들이 해고 대신 기존 근로자의 근로시간을 조정하면서 경기둔화에 대응하고 있는 점이 고용 호조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 너무 좋아서 걱정"...물가 자극, 금융시장 변동성 키운다 지난 17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2024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장에서 취준생들이 취업 준비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작년에 우리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나빠진 상황에서 실업률은 오히려 낮은 수준을 유지했는데 이는 기업들이 생산량 대비 많은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최근 인력난이 심한 제조업을 중심으로 신규 실업(해고)이 크게 줄어든 반면, 초과 근로시간은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 실업률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기본적으로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노동수요가 늘어난 데 원인이 있다"면서도 "인력난을 우려한 기업의 노동 비축행태도 낮은 실업률이 유지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고용시장의 강세는 한국뿐 아니라 현재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3.7%로 11월 3.9%에서 0.2%포인트 하락했다. 미국도 사실상 완전고용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의 12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자 수는 21만6000명을 기록해 3개월 연속 증가하며 20만명 선을 회복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이 18만3000명이었는데 해당 통계가 20만명을 상회하면 고용시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럽도 고용이 좋은 편이다. 지난해 11월 유로존 실업률은 6.4%로 1999년 유로존 출범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유로존은 지난해 3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고용은 개선되는 모습이다.


이처럼 이례적인 고용호조는 경제의 경착륙 우려를 완화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시장의 강세가 임금 상승률을 높이고 이는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를 느리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지난달 임금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해 전월 기록한 4.0%보다 높아졌다.


윤영교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의 임금상승률이 반등한 것은 물가안정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팬데믹 이후 이어진 고용 호조가 높은 인플레이션을 고착시키고 금리 인하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역시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윤 연구원은 "미국은 경기사이클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고용이 유지되고 있어 고용시장 둔화와 그에 따른 임금 상승률 하락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며 "자동차 등 2023년 경기회복을 주도했던 부문의 고용이 불안정함에도 제조업 부문 임금의 하방경직성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물가에 부담 요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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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고용시장이 냉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Fed는 17일(현지시간) 공개한 1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노동시장의 냉각을 시사하는 신호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구직 대기자의 증가, 이직률 감소, 기업의 선별적 채용 확대, 임금상승 압력 완화 등이 미국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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