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 '조기 금리인하' 선 그어
금리 인하 기대감 위축되며 미 증시 일제히 하락
북한 리스크까지 덮친 코스피, 하락 출발 전망
17일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금리 인하 기대감 위축으로 인한 미국 증시 하락, 북한 리스크가 하방 압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1.86포인트(0.62%) 하락한 3만7361.1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85포인트(0.37%) 떨어진 4765.9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41포인트(0.19%) 하락한 1만4944.3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의 발언이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브루킹스 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금리 인하는 종종 신속하고 큰 폭으로 이뤄졌지만, 이번 사이클은 과거처럼 빠르게 움직이거나 금리를 빠르게 인하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월러 이사의 발언 이후 미국 10년물 금리가 4%를 돌파하는 등 국채금리가 상승했고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 대비 0.93% 오른 103.1을 기록했다.
또한 주식 시장에서는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졌다. IT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중국에서 이례적인 할인 판매를 시행한다고 발표한 애플은 1.2% 하락한 183.63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개인용 인공지능(AI) 서비스 '코파일럿 프로'를 출시한 마이크로소프트는 0.46% 상승한 390.27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총 1위 마이크로소프트(2조9000억달러)는 2위 애플(2조8390억달러)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엔비디아는 3.06% 상승하며 또다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AMD(8.31%)도 동반 상승했다.
전날 국내 증시는 "대한민국은 주적"이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강경한 발언이 전해지며 한달만에 2500선이 무너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 흐름을 고려한다면 북한 리스크가 증시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증시 특성상 '북한' 요인이 증시의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작용했던 점이 많았지만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확대되면서 재차 '변수'가 돼가는 모습"이라고 했다. 이어 "투자의 관점에서는 비중 확대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당장은 우선돼야 한다"며 "(17일) 코스피는 0.5% 이상 하락해서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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