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설, 뉴 챌린지]
국내외 환경사업 매출
지난해 말 9827억원으로 급증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SK건설’에서 사명을 바꿨다. 토목공사에 주력하던 건설회사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 사업 범위를 다양화하기 위해서다. 이는 친환경 중심의 경영을 중시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지가 투영된 것이다. 이후 3년 만에 SK에코플랜트는 국내 1위 소각수처리 등 다운스트림 분야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대표 친환경 기업으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또 기술 고도화로 대표되는 신기술 적용 등을 통해 녹색산업 수출 성과도 이뤄냈다. 폐배터리, 폐플라스틱 등 고부가 리사이클링 사업 확장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매출액도 늘었다. SK에코플랜트 국내외 환경사업 매출액은 2021년 말 53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말 9827억원으로 85%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환경사업 매출 비중도 8.52%에서 13% 수준으로 뛰었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T) 등 신기술을 도입해 친환경 사업을 점차 고도화하고 있다. 환경 자회사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체계를 구축하며 산업의 구도 자체를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손잡고 개발한 국내 최초 소각로 AI 운전 최적화 솔루션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AI 운전 솔루션을 환경 자회사 5개 소각시설에 적용한 결과 유해물질인 일산화탄소(CO),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각각 49.9%, 12.2% 줄었다. 반면 에너지 생산량은 3.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술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 수출됐다.
수처리 시설에도 AI 기반 수처리 시설 운영 최적화 솔루션을 도입한 결과 에너지 전력 사용량을 약 21.6% 줄이는 효과가 나타났다. 폐기물 처리 전 과정을 디지털 기반으로 바꿔주는 디지털 폐기물 관리 플랫폼 ‘웨이블’도 선보였는데 출시 1년 만에 적용 사업자 수는 3배 가까이 늘었고 누적 폐기물 처리 물량은 4만t을 돌파했다. 이 같은 성과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3’에서 스마트시티 분야 혁신상을 수상했다.
다운스트림(처리)뿐 아니라 폐배터리 등 고부가가치 리사이클링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북미, 유럽, 아시아 권역별로 글로벌 거점을 확보했고, 배터리 소재사 및 완성배터리 기업들과 협업을 기반으로 공급망 구축도 마무리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전남대학교 등과 함께 니켈·코발트 97%, 리튬 90% 등 희소금속 회수기술을 개발했고 폐배터리 전·후처리 4대 핵심기술 특허 출원도 마쳤다. 미국 켄터키, 네덜란드 로테르담, 중국 옌청 등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각 대륙 주요 거점에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도 건설 중이다.
특히 SK에코플랜트 리사이클링 전문 자회사 테스는 수거-전처리-후처리 등 폐배터리 재활용 밸류체인에 대한 전 과정 노하우를 보유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테스는 글로벌 배터리 얼라이언스, 유럽 배터리 얼라이언스 등 배터리 공급망에도 참여 중이다. 세계 각국에서 발생하는 폐배터리를 수거하고, 재활용을 위한 주요 거점의 허브 공장으로 보내 희소금속으로 추출하는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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