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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가지 말라" SNS 발칵 뒤집은 '초록 뭉텅이'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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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흰불나방 유충 목격담 줄이어
활엽수 잎 갉아먹는 해충…산림청 ‘경계’ 발령

송충이를 닮은 벌레의 유충이 올가을 전국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서울 한강공원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이 벌레는 과수목 등에 피해를 입히는 해충으로 알려졌다.


최근 소셜네트워크(SNS) 등에는 “한강공원 산책로가 송충이로 뒤덮였다”는 목격담이 줄을 잇고 있다. 일몰을 보려고 돗자리를 깔았는데 100여마리가 주변을 기어다니고 있었다거나, 나무 그늘에 앉아 있는데 어깨 위로 떨어져서 기겁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생김새가 비슷해 흔히 송충이로 오해받는 이 벌레는 미국흰불나방 유충이다. 미국흰불나방은 원산지는 북아메리카이며 제2차 세계 대전 중 일본을 거쳐 국내에 들어왔다.


산림청은 지난 8월 말 “경기·충북·경북·전북 등 전국적으로 미국흰불나방의 밀도 증가가 확인되고 있다”며 발생 예보 단계를 ‘관심’(1단계)에서 ‘경계’(3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미국흰불나방이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1958년 이후 처음이다.


산림병해충 방제 규정 제6조에 따르면 경계 단계는 외래·돌발병해충이 2개 이상의 시·군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거나 50㏊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 해당한다.


여름철에 출몰한 일명 ‘러브버그’ 붉은등우단털파리가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익충인 데 비해, 미국흰불나방 유충은 활엽수 잎을 갉아먹으며 주로 도심의 가로수·조경수·농경지 과수목 등에 피해를 주는 해충이다.


"한강 가지 말라" SNS 발칵 뒤집은 '초록 뭉텅이' 정체 미국흰불나방 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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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흰불나방 유충은 나무의 잎맥만 남길 정도로 왕성한 식욕을 갖고 있으며, 유충 한 마리가 먹는 잎의 양은 100~150㎠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1960년대에 큰 피해를 입힌 바 있는데, 외국에서 수입한 목재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사람과 접촉하면 알레르기나 각막염, 피부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활엽수 잎에서 알을 무더기로 낳고 벌레집 안에 숨어 활동하는 특성상, 미국흰불나방 유충에 대한 방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한강공원의 경우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살충제 등 화학약품은 사용할 수 없다. 미래한강본부 녹지관리과 담당자는 “고압 살수로 해충을 떨어뜨린 뒤 정리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며 “떨어져도 다시 나무 위로 기어 올라가거나 옆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완전한 방제가 어렵다"고 말했다.


김민중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박사는 “산림청 조사 결과 미국흰불나방 유충으로 인한 피해율은 지난해 12%에서 올해 27∼28%로 배 이상 증가했다”며 “올해 유충이 많이 나올 경우 내년에도 많이 발생할 위험이 있어 경계로 발생 예보 단계를 높이는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미국흰불나방은 7월 하순~8월 상순이 산란기이며 평균적으로 암컷 한 마리가 600개의 알을 낳는다. 보통 한 해에 암컷이 알을 낳고 죽은 뒤 이 알에서 부화한 2세대가 성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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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박사는 “올해의 경우 가을철 온도가 높은 것이 개체 수가 늘어나는 데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올해 가을철 온도가 예년보다 1∼2도 올라가면서 미국흰불나방 유충 2세대 성충이 낳은 알에서 부화한 3세대까지 성충이 되는 비율이 늘어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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