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2년+α 짧은 임기로 장기 투자 무리”…연기금·공제회 CIO 투자 딜레마

시계아이콘01분 5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국민연금·사학연금·공무원연금·노란우산·경찰공제회 등 임기 짧아
단기 성과에만 치우치거나, 무리 없이 임기 마치는데 치중하기도
“장기 투자자에 적합한 시스템으로 변경과 기관의 지배구조 개선 필요”

주요 연기금·공제회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임기 만료가 속속 다가오고 있다. 기관 자금은 대부분 5~10년 이상의 장기로 투자한다. 하지만 투자를 총괄하는 CIO의 임기는 2~3년에 불과하다. 성과를 인정받을 경우 연임도 가능하지만 불안정한 지위 때문에 투자정책의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2년+α 짧은 임기로 장기 투자 무리”…연기금·공제회 CIO 투자 딜레마
AD

CIO 임기 속속 만료…올해 들어 수익률은 회복세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규홍 사학연금 CIO의 임기가 지난달로 만료됐다. 한종석 경찰공제회 CIO의 임기는 이달에 끝난다. 사학연금은 차기 CIO 인선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사학연금 CIO의 임기는 기본 2년이다. 실적 평가에 따라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이규홍 전 CIO는 2019년 10월1일 부임한 후 2년 임기를 마치고 1년 계약을 두 번 연장해 총 4년을 일했다. 이 전 CIO 재임 동안의 수익률을 기록을 보면 2019년 11.15%, 2020년 11.49%, 2021년 11.95%, 2022년 -7.75%를 기록했다.


한종석 경찰공제회 CIO의 임기도 이달로 만료된다. 2021년 10월 취임한 한종석 CIO는 2년의 짧은 임기를 마치고 이달 퇴진한다. 경찰공제회는 2021년 수익률 5.6%, 2022년 5.0%를 기록하며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돋보였다.


이어 이도윤 노란우산 CIO와 이상희 군인공제회 CIO의 임기 만료가 내년 5월 나란히 돌아온다. 2021년 5월 취임한 이도윤 CIO는 2년 임기를 마친 후 1년 더 일하고 있다. 노란우산의 수익률은 2021년 4.44%, 2022년 -1.88%를 기록했다.


2021년 취임한 이상희 CIO는 내년 3년의 임기를 채우게 된다. 군인공제회 규정상 연임이 가능하다. 2021년 수익률 6.6%, 2022년 5.7%를 기록했다.


2022년 7월에 취임한 백주현 공무원연금 CIO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1년 단위로 임기 연장이 가능하다. 백 CIO가 취임한 이후 2022년 수익률은 -4.4%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수익률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가장 최신 수익률 수치인 8월 기준 6.4%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 취임한 서원주 국민연금 CIO의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다. 1년 단위로 임기 연장이 가능하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8.22%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7월까지 잠정 수익률 9.74%로 반등했다.


지난해 2월 취임한 허장 행정공제회 CIO의 임기는 2025년 2월까지다. 3년 더 연임이 가능하다. 지난해 수익률은 3.8%를 기록했다.


임기 만료 시점에 새로운 투자 승인 나는 해프닝도

주요 기관 중에서는 국민연금·사학연금·공무원연금·노란우산·경찰공제회 CIO의 임기가 2년으로 짧은 편에 속한다. A기관 CIO는 "발의한 내용이 1년이 넘어서야 내부적인 허들을 넘어 진행된다"며 "임기가 너무 짧으면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를 실행하거나 투자방식을 바꾸려는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선 장기 성과보다 단기 성과에 치우치거나, 무리 없이 임기를 마치는데 치중하는 유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공공기관의 경우 의사결정 절차가 길어서 새로운 투자에 공감대를 얻고 실행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임기 만료 시점에서야 승인이 나는 웃지 못할 사례도 생긴다.


CIO의 짧은 임기는 국내 연기금의 지배구조 문제와도 연결돼 있다. 현재의 연기금 성과평가 주기, 평가 보상 제도, 짧은 임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단기 수익률로 평가받는 CIO와 운용역이 장기 자산을 소신껏 운용하기를 기대하기엔 역부족이다.


AD

실제 해마다 수익률이 집계되지만, 이 수치로 CIO의 성적을 평가하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 기관 자금은 대부분 장기 투자 자산이고, 올해 성과는 수년 전 의사결정의 결과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IB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장기 투자자로 운용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기관의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며 "인재의 관리와 양성, 성과평가의 주기, 평가 보상 체계가 전체적으로 맞물려 개선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VC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자산 배분의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임기를 현재보다 늘리는 게 맞다"며 "더군다나 대체투자 분야는 투자 지속 기간이 길다는 측면에서 더욱 CIO의 임기 문제를 다시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