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11.3% 감소…매출은 2.3% 증가
"지난해가 평년 대비 특이 상황…올해도 양호"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업계에서 자동차보험으로 거둔 순이익은 5500억원가량으로 파악됐다. 순이익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1%가량 줄었지만 코로나19 이후 만년 적자에서 벗어난 뒤 꾸준히 흑자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잠정치)'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2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순이익은 555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1.3%(706억원) 감소한 규모다.
순이익 규모는 줄었지만 흑자 행진은 계속됐다. 자동차보험은 순손실 규모가 2019년 4152억원, 2020년 1262억원에 이를 정도로 만년 적자인 손보사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이동이 줄면서 본격적으로 순이익을 달성하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은 78.0%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0.9%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이다. 통상 업계에서 손해율 범위 78~82%를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이동량 증가 등으로 손해율이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이전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 매출(원수보험료)도 순항했다. 10조63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654억원) 증가한 것이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 가입대수가 지난해 상반기 2451만대에서 올해 상반기 2510만대로 늘어난 영향이다.
한편 대형사 과점 구조는 지속됐다.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빅4' 손보사의 점유율이 85.2%로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대형사를 제외한 8개사 중 점유율이 증가한 곳은 온라인 전업사인 캐롤손해보험(1.3%→1.6%)뿐이었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익은 사고율이 증가하면서 지급보험금이 늘어났고, 연초 보험료 2%가량 인하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코로나19 폭증에 따라 손해율이 평년 대비 특히 낮았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실적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료 인하 효과 누적 등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도 손해율이 상반기처럼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영업실적을 기초로 공정하고 합리적인 보험료 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보상 기준도 합리화하는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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