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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날엔]홍준표 당대표가 발탁했던 김기현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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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표 시절 대변인에 김기현 임명
TK·법조인 닮은꼴 두 사람, 인연이 악연으로
與 홍준표 징계 움직임, 정국의 관전 포인트

편집자주‘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정치 그날엔]홍준표 당대표가 발탁했던 김기현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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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광역시장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정치적 인연은 한나라당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사람은 공통분모가 많다. 국회에 입성한 지 20년 안팎에 이를 정도로 오랜 정치 경력을 축적했다.


대구·경북(TK)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고, 두 사람 모두 법조인 출신이라는 점도 닮은꼴이다. 두 사람 인연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시기는 2011년이다. 지금은 두 사람이 정치적 악연의 관계를 맺고 있지만, 2011년 7월에는 전혀 다른 관계였다.


정치인 홍준표는 당시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 당 대표를 맡고 있었다. 당시 정가를 떠들썩하게 했던 2011년 7·12 한나라당 당직 인사. 그 대상에는 정치인 김기현도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 김기현 의원의 정치적 활동 반경을 넓혀준 인물이 바로 정치인 홍준표라는 점이다.


[정치 그날엔]홍준표 당대표가 발탁했던 김기현 대변인 2021년 11월26일 서울 동작구 서울현충원을 찾은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 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홍준표 당 대표는 한나라당 대변인으로 김기현 의원을 발탁했다. 판사 출신 정치인이자 재선의 김기현 의원은 대변인을 시작으로 중앙당의 요직을 경험했다. 울산의 지역 정치인에서 여의도 중앙 정치인으로 업그레이드된 셈이다.


2011년 7·12 인사가 여의도 정가에 각인된 이유는 홍준표 대표가 김기현 대변인을 발탁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당시 인선은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의 내부 갈등이 표면화한 계기였다. 분란의 이유는 김기현 대변인 발탁과는 무관하다.


당시 한나라당 사무총장 인선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그 배경이었다. 홍준표 대표는 자기의 정치적 동지로 여겨졌던 김정권 한나라당 의원을 당 사무총장으로 발탁했다.


신임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2012년 4월 총선에서 여당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다. 홍준표 대표가 김정권 사무총장 카드를 관철하자 당시 유승민 최고위원과 원희룡 최고위원은 회의장을 박차고 나오는 등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정치 그날엔]홍준표 당대표가 발탁했던 김기현 대변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치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인사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당 대표 인사안을 최고위원이 거부하는 상황, ‘당의 입’ 역할을 담당하는 대변인은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기현 대변인은 당시 공식 논평을 통해 어떤 입장을 전했을까.


“금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된 당직 인사는 친이·친박·소장 쇄신파 모두를 골고루 배정했다. 통상 관례대로 인선에 반대했던 두 최고위원은 퇴장 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김기현 당시 대변인은 홍준표 대표의 인사 취지와 관련해 당내 주요 계파를 골고루 배정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대표는 2011년 7월13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사무총장을 비롯한 신임 당직자 인선을 거의 완료를 했다. 어제 당직 인선을 둘러싼 모든 논란은 이제 마무리 짓고 전당대회 과정에서 국민에게 다짐했던 사항들을 실천하기 위해 새로운 각오로 새 출발 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표는 “당은 민생 한가운데로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본다. 신임 당직자들도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각오로 당과 국민을 위해 헌신해 주시기 바란다. 중진의원님들의 경륜과 지혜로 신임당직자분들을 이끌어주시고, 믿음과 격려를 보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치 그날엔]홍준표 당대표가 발탁했던 김기현 대변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날 김기현 대변인도 ‘대변인에 임하며’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많은 분들의 격려 속에 대변인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어느 당직이나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임해야 하지만, 대변인은 특히 당을 대표해 국민 여러분 앞에 나서야 하는 만큼 그 무게가 더 무거운 자리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당연한 얘기지만 홍준표 대표와 김기현 대변인의 메시지는 결을 같이하는 내용이다. 그 시절 두 사람은 그렇게 같은 곳을 바라보며 동행했다.


한때 한나라당의 정치적인 동지였던 두 사람. 12년이 흐른 2023년, 두 사람 관계는 그 시절과는 다르다. 지금은 당 대표가 된 김기현 그리고 대구시장이 된 홍준표.


국민의힘은 홍준표 시장의 골프를 둘러싼 언행과 관련해 징계 수순을 밟고 있다.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홍준표 시장 징계가 실행될까. 정치에는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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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과 2023년 두 사람의 관계가 다른 것처럼 앞으로도 정치적인 관계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정치 악연의 골이 더 깊어질 수도 있고, 극적인 반전을 토대로 관계가 회복될 수도 있다. 정치를 생물이라 하는 것도 그런 이유 아니겠나.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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