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분기보다 통신장비 지출 28.9%↑
삼성·애플 시장 양분…단말값 오름세
정부, 추가지원금↑…중저가·중고폰 활성화
스마트폰 가격 상승이 가계통신비를 끌어 올리고 있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올해 1분기 가계통신비는 13만285원으로 작년보다 7.1% 올랐다. 통신장비 지출은 3만412원으로 같은 기간 28.9% 올랐으며, 통신서비스는 9만9674원으로 1.8% 늘어났다.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도 단말기 가격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곽정호 호서대 빅데이터AI학과 교수는 "가계통신비 중 통신서비스 비용 및 비중은 지속 감소하는 반면 단말 구입 비용은 상승 추세"라고 말했다. 곽 교수는 LTE를 상용화한 2011년 통신 장비엔 2613원, 통신서비스엔 14만444원을 썼는데 2022년엔 통신장비에 2만8250원, 통신서비스에 9만9439원을 썼다고 했다. 방효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보통신위원장(두원공과대학교 스마트IT학과 교수)은 "국내 단말기 공급은 삼성, 애플 두 회사의 독주 체제로 가격 경쟁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 63%, 애플 34%다. 다른 제조사 단말 점유율은 3%에 불과하다. 한국 시장은 중국 제조사에 대한 거부감이 커서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린다. 팬텍에 이어 2021년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접은 이후로는 사실상 삼성과 애플 두 개 제조사만 존재하는 것이다.
여기에 단말 가격도 오름세다. 삼성전자에서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S23 가격은 전작보다 15~17만원 올랐다. 이달 말 삼성전자가 공개할 갤럭시Z폴드·플립5와 9월 애플이 선보일 아이폰15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그리스 매체 테크매니악은 최근 갤럭시Z플립5가 전작보다 약 200유로 오른 1299유로(약 185만6102원)라고 보도했다. 갤럭시Z폴드5는 전작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약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도 아이폰15 가격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연구원은 지난달 아이폰15 평균 판매 가격이 약 925달러(약 120만5275원)로, 최근 18개월간 신규 아이폰 기종 평균 판매 가격보다 100달러 이상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프 푸 하이통 인터내셔널 테크 리서치 연구원도 아이폰 프로맥스 기종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매체 마이드라이버스는 아이폰15 프로맥스 2TB 모델이 나온다며 가격은 2만위안(약 360만3000원)이라고 보도했다.
지금 뜨는 뉴스
정부는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을 통해 단말 값 잡기 방안을 밝혔다. 단말 구입 부담을 덜기 위해 유통망의 단말기 추가지원금 한도를 현재 공시지원금의 15%에서 30%로 올리기로 했다. 또 중저가 단말 다양화를 위해 제조사와 협의하고, 중고폰 사업자 공시, 중고폰 거래사실 확인 서비스 도입 등을 통해 중고폰 시장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