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미국 증시는 다음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국채금리가 상승하며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 혼조세로 마감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27%(91.74 포인트) 오른 3만3665.0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38%(16.33 포인트) 밀린 4267.52에,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29%(171.52 포인트) 떨어진 1만3104.90에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는(1.47%) 전일에 이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근거로 보조금 전액을 받을 것이란 소식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리비안(-4.69%)은 배터리 재료 생산 서류 미비로 반절만 보조금 혜택이 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엑슨모빌(2.24%), 셰브론(2.59%) 등 에너지 업종은 국제유가 강세로 상승했다. 알파벳(-3.78%), MS(-3.09%), 아마존(-4.25%), 애플(-0.78%), 메타플랫폼스(-2.77%) 등 대형 기술주와 엔비디아(-3.02%), AMD(-5.15%) 등 반도체 및 AI 관련주는 차익실현 매물로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 “외국인 수급에 따라 변화폭 확대”
금일 코스피는 0.3% 내외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전일 우리 증시는 원화 강세 기조로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가 유입되며 상승했다. 다만, 미 증시의 특징처럼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소폭 상승세를 유지한 후 종목장세가 진행됐다. 특히 그동안 강세를 견인했던 반도체 업종에 대해 외국인의 매물이 출회된 점이 특징인 가운데 테슬라의 모델3에 대한 보조금 전액 지원 소식에 이차전지 업종의 강세가 뚜렷했다. 특히 외국인이 403억원 매도했으나 LG에너지솔루션을 1344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는 0.01% 상승에 그쳤으나, 코스닥은 이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1.20% 상승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이 깜짝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불안심리가 유입되며 미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한 점은 우리 증시에 부담이다. 특히 Fed의 통화정책 불안은 최근 일부에서 진행되고 있던 차익실현 욕구를 확대해 그동안 우리 증시를 견인해왔던 종목 중심으로 매물 출회는 불가피해 보인다.
선물옵션 만기임을 감안해 외국인 선물 동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달 들어 차익거래 성향의 금융투자가 7000억원 넘게 순매수를 단행했기에 금일 차익 매도 압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이 이에 대응해 매수세를 확대할지 혹은 미 증시 특징처럼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을지 여부가 중요하다. 이를 감안해 우리 증시는 0.3% 내외 하락 출발 후 외국인 수급에 따라 변화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국내 IT 및 성장주 중심 약세 압력 예상”
금일은 캐나다중앙은행(BOC)의 금리 인상 재개, 미국 AI주 동반 약세, 원·달러 환율 상승 등 대외 부담 요인이 국내 IT 및 성장주들을 중심으로 약세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도 예정돼 있는 만큼 장 후반 및 장 마감 전 동시호가 시간대에 외국인과 기관의 현선물 수급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중국의 5월 수출 및 수입 지표가 혼재된 결과를 기록하면서 경기 모멘텀 회복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중국 경기 부진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와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한국의 전체 수출 감소분에서 중국향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8.5%로, 올 1분기에는 57.5%로 집계되는 등 중국향 수출 부진이 전체 수출부진의 절반 이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의 대중 수출 의존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지고 있는 만큼, 상황을 비관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감소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2023년 1분기 누적 중국향 수출 증가분은 -29.8를 기록했으나, 중국 외 미국 등 여타 지역 합산 수출 증가율은 -6.8%를 기록하면서 상대적으로 중국외 수출이 덜 나쁘다는 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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