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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수? 어떤 차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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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처리수 용어변경 검토 논란
日'깨끗하게 정화했다' 의미로 처리수 용어사용
野 "이름 바꿔치기…오염수 인상 바꾸려는 것"

일본이 올여름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해양 방류한다고 알려진 가운데 정부가 '오염수'(Contaminated Water)라는 용어를 '처리수'(Treated Water)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으로 삼중수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부른다. 방사능에 오염된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 오염수를 '깨끗하게 정화 처리했다'는 의미를 강조하는 것이다.


반면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부 태평양 도서국 등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과 국제환경체단체에서는 처리수 대신 오염수나 방사성 폐수(Radioactive waste water)라는 용어를 사용 중이다. 환경운동연합 등 국내 환경단체들은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부르는 이유에 대해 오염수의 위험성을 감추기 위한 일본 정부의 의도가 있다고 지적해왔다.


日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수? 어떤 차이길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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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정부가 오염수에서 처리수로 용어 변경을 검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앞서 중앙일보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향후 처리 비율이 높아지면 오염수를 처리수로 바꿔 부르는 게 합리적이라 용어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민의힘 우리바다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도 오염된 물을 ALPS로 처리해서 방류하는 만큼 '오염처리수'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문재인 정부에서도 검증을 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주축이 돼서 다핵종들이 걸러지는지 안 걸러지는지 지금 다 검증하고 시험하고 있다"며 "다 검증해서 국제법적으로 기준치 이내에 들어온 물을 바깥 바다에 방류하겠다는 것"이라며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일본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1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름 바꿔치기로 국민에게 일본의 원전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인상을 심겠다는 것이냐"며 "방사능 오염수 가운데 오염수 처리가 완료된 것은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처리가 완료된 오염수도 안전한지 여부를 과학적으로 검증해야 하는 상황인데 왜 바꿔 불러야 하냐"고 비판했다.


日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수? 어떤 차이길래 2월2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해저 터널로 내보내는 마지막 단계에 해당하는 상류 수조가 콘크리트로 기본 틀이 만들어져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한편 일본 정부는 올여름부터 오염수를 해양 방류할 계획이지만, 안정성과 관련해 주변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일본은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주요7개국(G7)의 지지를 얻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공개적으로 반박당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G7 기후·에너지·환경 장관 회의 기자회견에서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처리수(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포함한 폐로의 착실한 진전,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둔 일본의 투명성 있는 대응이 환영받았다"고 말했는데, 슈테피 렘케 독일 환경장관은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의 노력에 비상한 경의를 표하지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환영할 수는 없다"고 했다. 결국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회견 이후 기자들에게 "잘못 말했다"고 해명했다.



중국 정부 역시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는 물론 '오염수가 무해하다'는 일본 측 주장 적극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가 오염수가 안전하고 무해하다고 매번 말하는데 그러면 왜 일본 측이 직접 국내에 방류하거나 농업·공업용수로 쓰지 않는지 많은 이들이 의문을 갖고 있다"며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비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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