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출퇴근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한 시간 내외 수 천보 만 걸어도 몸과 마음에 활력이 돕니다. 지하철은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인 동시에 하루만보의 중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지하철역 주변의 걷기 좋은 곳을 소개합니다.
오늘 소개할 코스는 수서역이다. 수서역은 강남지역과 전국 주요 도시를 잇는 서울의 새로운 관문이다. SRT와 지하철 3호선, 수인분당선이 직접 연결되고, 지하철 2·5·8호선과 신분당선은 물론 동부간선도로에 인접해 주요 고속화도로와도 이어진 교통 요충지다. 수서(水西)는 서쪽에 한강물이 흐른다해서 지어졌다. 수서동은 조선 태조의 아들 무안 대군과 후사 광평 대군의 묘소가 있기 때문에 궁말 또는 궁촌이라고 불렸다. 대모산(大母山) 북쪽 기슭과 인접해 있고 동쪽으로는 탄천(炭川)있다.
수서역은 역사도 볼거리다. 지하2층, 지상 3층 규모로 역내 많은 부대시설을 접할 수 있고 계단도 많다. SRT 운영사가 강남세브란스병원과 건강기부계단을 설치해 공동 운영해왔다. 고객 1명이 계단을 이용할 때마다 양 기관에서 각각 10원을 출연해 사회공헌기금으로 적립하고, 연간 적립된 약 2000만 원의 기부금은 메이크어위시 한국지부에 전달한다. 1층에는 SRT고객 건강라운지가 있다. 이용객, 병원 이용객, 그리고 응급환자를 위해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운영하는 고객 편의 공간이다.
수서역 6번 출구로 나오면 ‘수서동 궁마을 역사 탐방로’에서 자연과 역사문화재를 즐길 수 있다. 수서역에서 궁마을, 가마터 유적지, 봉헌사 절터, 광평대군 묘역을 잇는 길이다. ‘사찰 유적지’와 ‘기와 가마터’는 지난 2013년 수서동 540번지 일대 아파트 부지를 개발하다가 발굴된 조선시대 유적지다. 이 유적지를 원형 그대로 이전 복원해 향토유적 관람 시설로 조성했다.
‘궁마을 비원’은 가마터 옆 무단경작지를 궁마을의 숨겨진 아름다운 비밀정원 콘셉트로 재단장한 장소다. 백일홍, 복자기 등 우리나라 고유 수종의 수목 및 초화류 1만3000 본을 심고 데크 쉼터를 만들었다. ‘궁마을 공원’에는 지역주민들이 직접 심은 장미 2천724주로 꾸며진 장미화단이 조성됐으며, 궁마을 근린공원에 있는 ‘궁마을 앞마당’에서는 다양한 전통놀이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수서공원과 유아숲체험장을 돌아 나오면 전주이씨광평대군 묘역을 만난다. 총면적 12만4820평의 산에 조성된 이 곳은 세종대왕의 다섯 번째 아들인 광평대군 내외의 묘 700여 기와 사당, 재실, 종회당, 종가 등이 보존된 서울시 유형문화재다. 현존하는 서울 근교의 왕손 묘역 중 원형을 가장 잘 유지하고 있다.
주요경유지: 수서역-궁마을공원-수서공원-유아숲체험장-광평대군묘역
코스거리:4.2㎞ 소요시간: 1시간2분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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