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감기 진료에 단돈 '2000원'…"건보재정 위해 경미한 증상은 지원 줄여야"

시계아이콘01분 1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감기 진료에 단돈 '2000원'…"건보재정 위해 경미한 증상은 지원 줄여야"
AD

서울 관악구에 사는 70대 A씨는 최근 감기약을 타기 위해 내과의원에 방문해 진료비 2000원을 냈다. 건강보험의 노인외래정액제에 따라 A씨의 총 진료비를 추산하면 2만원으로 본인 부담금 10%를 제외하면 나머지 1만8000원은 건보 재정에서 충당된 것이다. 런데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앞으로는 감기 같은 경증에 대해선 의료비 지원을 줄여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감기 진료에 단돈 '2000원'…"건보재정 위해 경미한 증상은 지원 줄여야" 약국 이미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는 4일 열린 ‘제1차 의료보장혁신포럼’에서 “코로나19와 저출산·고령화가 맞물려 2020년부터 의료비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정된 건보 재정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노년부양비는 2020년 기준 21.8명으로 10년 전(14.8명)보다 7명 증가했는데 2030년 38.6명→2040년 60.5명→2050년 78.6명으로 오르다 2070년(100.6명)엔 100명을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이 땐 청장년층 1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얘기다. 정부는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건강보혐료율의 지속적인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건보료율이 7%대에 진입했다.


그러나 정 교수는 “이는 생산 가능인구 감소 대응 정도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면서 “이제는 건보의 ‘지출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건강보험의 보편적 보장 개념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말이다. 예컨대 신종 감염병이나 중증·외상 등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분야에 대해서는 의료보장을 넓히되 경미한 증상에 대해선 의료비 지원을 과감히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 교수는 비급여나 실손 보험 조정 작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감기 진료에 단돈 '2000원'…"건보재정 위해 경미한 증상은 지원 줄여야" 건강보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현재 행위별 수가에 따라 보상하는 건보 한계를 극복해야 지속가능한 재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행위별 수가제란 건보 재정에서 검사료·처치료·약값 등에 각 가격을 매겨 진료비를 지급하는 방식을 말한다. 의료기관의 진료량에 따라 보상이 이뤄지는 구조여서 과잉진료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신현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행 건보법 개정을 통해 다양한 보상체계의 근거를 확보해야 한다”라며 “국민이 건강할수록 더 많은 보상을 하는 등 새로운 표준의 정립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신 연구위원은 “현재 양출제입(지출을 헤아려 보고 수입을 계획) 방식의 재정관리를 앞으로 양입제출(수입을 헤아려 보고 지출을 계획) 구조로 개선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과거엔 고성장으로 들어오는 돈이 나가는 돈보다 많았지만 미래엔 반대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앞으로 필수의료의 이용을 보장할 수 있는 ‘의료안전망기금’ 조성도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복지부는 이번 의료보장혁신포럼에 나온 전문가 의견을 올해 수립될 ‘보건의료발전계획’과 ‘2차 건강보험종합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