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매수 희망가격 격차 여전"
전셋값도 매물 적체로 낙폭 커져
[아시아경제 노경조 기자]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6주 만에 확대됐다. 매도-매수 희망가격 격차가 좁혀지지 않아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급매 위주의 하향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서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2월 첫째 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31% 하락해 전주(-0.25%)보다 낙폭이 커졌다. 하락세는 37주 연속 이어갔다.
부동산원은 "시중금리 완화 기조로 매수 문의와 거래량이 소폭 증가했지만, 적극적인 거래로 이어지지 않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서구(-0.58%)는 전주보다 낙폭을 줄이고도 4주 연속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어 금천(-0.57%)·강동(-0.48%).관악(-0.47%)·서대문(-0.46%)구 등의 순이었다. 강서구 외에 전주보다 낙폭이 축소된 곳은 종로구(-0.23%→-0.22%), 은평구(-0.25%→-0.24%), 영등포구(-0.37%→-0.35%), 송파구(-0.19%→-0.18%) 등이었다.
경기(-0.75%)와 인천(-0.51%)도 추가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하면서 전주보다 각각 0.20%포인트, 0.12%포인트 더 떨어졌다.
경기 화성시(-1.51%)는 동탄신도시와 반월·병점동 위주로, 성남 분당구(-1.46%)는 구미·정자·야탑동 구축 위주로 가격이 내렸다. 인천 부평구(-0.69%)는 부개·산곡·갈산동 주요 단지가, 서구(-0.55%)는 신규 공급 영향이 있는 마전·원당·왕길·청라·석남동이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방 5대 광역시는 0.49% 떨어진 가운데 대구(-0.46%→-0.65%)가 전주 대비 하락폭이 가장 컸다. 세종은 1.15% 하락해 전체 시·도 중 최대 낙폭을 보였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0.76% 내려 전주(-0.71%) 대비 낙폭이 커졌다. 특히 지난주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1%대 하락률을 보였던 경기(-1.16%)는 그 폭이 확대됐다. 서울·인천은 각각 0.95%, 0.87% 내렸다. 지방 5대 광역시는 0.64%의 낙폭을 보였다.
부동산원은 "입주 물량 영향으로 매물 적체가 가중되고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임차인 우위 시장이 유지되는 가운데 낙폭이 큰 하락 거래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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