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정치X파일]전두환黨 용납하지 않던 서울 강남구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③보수의 아성 서울 강남? 민정당 굴욕의 역사
1985년 총선 서울에서 강남구만 낙선
1988년 제13대 총선도 강남에서 고전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편집자주‘정치X파일’은 한국 정치의 선거 결과와 사건·사고에 기록된 ‘역대급 사연’을 전하는 연재 기획물입니다.
[정치X파일]전두환黨 용납하지 않던 서울 강남구
AD

한국 정치에서 서울 강남구는 보수의 심장부로 인식된다. 보수정당 간판이라면 누가 출마해도 당선될 것이란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 태영호 후보가 출마하자 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린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 보수정치의 메카에서 북한 공직자 출신을 뽑는 것은 내키지 않을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상대는 ‘로버트 김’ 동생으로 유명한 3선 경력의 김성곤 의원이었다. 태영호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가 고전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결과는 싱거웠다.


태영호 후보는 58.4%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여유 있게 당선됐다. 대한민국 보수정치의 명맥을 이어온 간판 정당 후보라면 강남에서 패배하는 게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강남은 역대 총선에서 보수 가치를 대변해온 정당 후보를 선택했을까.


1985년 2월 12일 제12대 총선은 한국 정치에서 강남에 관한 고정 관념을 깨뜨리는 선거였다. 신한민주당(신민당) 바람은 2·12 총선을 강타하면서 민심의 태풍으로 이어졌다.


2·12 총선이 소선거구제로 치러졌다면 신민당은 서울에서 싹쓸이에 가까운 결과를 가져왔을지도 모른다. 당시 총선은 중대선거구제가 채택했다. 지역구(서울은 14개 선거구)별로 2명 당선자를 내는 구조였다.


[정치X파일]전두환黨 용납하지 않던 서울 강남구 2022년 6월 1일 서울 은평구 은평다목적체육관에 마련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소에서 관계자들이 투표함을 옮기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당시 전두환 정부의 집권 여당이었던 민주정의당(민정당)은 서울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2위까지 당선되는 당시 중대선거구제 덕분에 ‘거의 모든’ 서울 지역구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단 한 곳만이 민정당 지역구 의원을 용납하지 않았다. 전두환 당(黨)이 뚫지 못했던 그 지역이 바로 강남구다. 강남구(제13선거구)에서 1위는 35.8% 득표율을 올린 신민당 김형래 후보가 차지했다. 민주한국당(민한당) 이중재 후보는 29.7%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다.


강남구는 그렇게 김형래 의원과 이중재 의원을 지역구 대표자로 선출했다. 민정당은 이태섭 후보가 출마했지만, 득표율 24.6%에 그쳤다.


민정당의 강남구 패배는 신민당 돌풍의 영향도 있었지만, 경쟁자가 만만치 않은 것도 원인이었다. 민한당 이중재 의원은 6선 경력의 중진 정치인이다. 강남구에서 3선을 기록한 이종구 전 한나라당 의원은 이중재 의원의 아들이다.


전두환 정부 시절인 1985년 총선은 관권선거 시비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집권 여당(민정당)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서 치른 선거였다. 서울의 강남에서 3위로 처져서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것은 민정당 입장에서는 굴욕이다.


2·12 총선 결과가 나온 지 6일 만인 1985년 2월 18일 노신영 국가안전기획부장을 총리 서리로 임명하는 등 12개 부처의 경질성 개각을 단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새 내각이 안정과 개혁을 바라는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라”는 대통령 메시지를 전했다.


관권선거와 부정선거 시비 속에서 신민당이 태풍을 일으킨 배경은 높은 투표율이다. 제12대 총선 당시 서울 투표율은 81.1%에 달했다. 2016년 제20대 총선의 서울 투표율은 59.8%, 2020년 제21대 총선 서울 투표율은 68.0% 수준이다. 1985년 제12대 총선의 서울 투표 열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전두환 당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서울 강남구의 총선 결과는 제12대 총선에서 머물지 않았다는 점이다. 소선거구제로 치른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구갑 지역구에 출마한 민정당 정희경 후보의 득표율은 17.9%에 머물렀다.



민정당 후보는 이때도 강남구에서 3위에 머무르며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1980년대 중후반 서울 강남은 보수정당에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거대한 산이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