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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그곳]설 앞두고…서울의 아픈 손가락 '구룡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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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20일 화마 피해를 당한 구룡마을은 서울의 아픈 손가락이다. 고급 아파트와 빌라들이 즐비한 서울의 대표적 부촌인 강남구에 위치한 유일한 빈민 지역이다.


서울 서초구 염곡동에 위치한 구룡산 북쪽 자락에 위치해 구룡마을로 불렸다. 구룡산은 옛날에 임신한 여인이 용 10마리가 승천하는 것을 보고 놀라 소리치는 바람에 한 마리가 떨어져 죽고 9마리만 하늘로 올라갔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인 것으로 전해진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도심 내 무허가 건물에 살던 이들이 도시 재정비로 쫓겨나 이곳으로 모여들면서 형성됐고, 1994년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타워팰리스의 부지로 도곡동 판자촌이 선정·철거되면서 그곳에 살던 주민들도 구룡마을에 유입되면서 규모가 커졌다.

[뉴스속 그곳]설 앞두고…서울의 아픈 손가락 '구룡마을' 20일 소방관들이 강남 구룡마을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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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와 2000년대 초 일부 거주자들이 재개발 때 분양권을 대가로 집을 사고팔기도 했지만, 지금은 강남구와 서울시에서 추가 입주민이 들어올 수 없도록 관리해 거래가 이뤄지진 않는다. 2011년 서울시가 도시정비계획을 세우면서 주민들에게 전입신고를 허용한 뒤 최초 파악된 1107가구에서 하나둘 떠나 남은 가구 수는 606가구다.


여름의 폭염과 겨울의 혹한을 얇은 합판 벽 하나로 버티는 판자촌의 구조상 화재에 취약해 크고 작은 화재도 잦았다. 지난 8년 동안 세 번의 큰불이 났는데 2014년 11월 화재로 1명이 사망하고, 주택 16동이 소실됐다. 2017년 3월과 지난해 3월에도 큰불이 나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구룡마을이 위치한 강남구 개포동 567-1일대 26만6304㎡ 규모의 부지에 공공임대주택 4000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당초 분양 1731가구와 공공임대주택 1107가구 등 총 2838가구를 건립할 계획이었지만, 분양 가구를 없애고 공공임대주택만 짓기로 했다. 지난해 착공해 2025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지만, 마을 주민들과 서울시 간 입장 차로 사업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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