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자산은 한화 금융 계열사 오피스
급락했던 리츠 관련주 최근 큰 폭 반등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한화그룹의 부동산에 투자하는 한화리츠가 3월 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집한 자금으로 총자산의 70% 이상을 부동산 관련 자본과 지분에 투자해 이익을 창출하고, 통상 이익의 90% 이상을 주주에게 배당 형식으로 돌려주는 부동산투자회사를 말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오피스 자산을 기초로 조성되는 한화리츠가 오늘 3월 말 상장을 예고했다. 한화리츠 운용사인 한화자산운용은 한화리츠 예상 배당 수익률을 6.85%로 제시했다.
한화리츠는 한화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여의도 한화손해보험 빌딩, 한화생명 노원 사옥, 한화생명 평촌 사옥, 한화생명 중동 사옥, 한화생명 구리 사옥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등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들이 가지고 있는 오피스 자산으로 첫발을 내딛지만, 업계에선 한화리츠가 향후 장교동 한화빌딩, 여의도 63스퀘어 등 한화그룹 핵심 오피스를 리츠 자산으로 추가 편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리츠에 편입되는 자산은 모두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를 비롯한 여러 금융회사가 임대하고 있어 안정적인 배당 수익이 기대된다. 다만 고금리 상황에서 자금 조달에 나서다 보니 대출금리가 높다는 점은 수익률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3월 상장 예정인 한화리츠의 자산총계는 1791억원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3530억원이다. 리츠 자산 편입을 위해 일으킨 대출금은 총 3276억원이며 금리는 4.98%대다. 만기는 2025년 11월이다. 앞서 상장한 대기업·금융권 리츠가 2~3%대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것과 비교할 때 2배 이상으로 높은 수치다.
SK리츠의 경우 1조519억원에 대해 연 2.08%, 1843억원에 대해 4.04%의 금리 부담을 지고 있다. 롯데리츠의 경우 9360억원의 대출금에 대해 연 2.27%의 금리 부담을 지고 있으며, 신한알파리츠는 약 1조원 규모의 대출금을 가지고 있으면 금리는 2.6~3.1% 수준이다. 이리츠코크렙 경우 3150억원의 대출금을 가지고 있으며 금리 수준은 3.1%다. 한화리츠는 담보대출을 공모사채 발행을 통해 회사채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 상승으로 급락했던 리츠 관련주는 최근 큰 폭 반등했다. 세계 각국의 통화 긴축이 마무리되면서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지는 가운데 주가 급락에 따라 배당률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을 모아 산출하는 'KRX 리츠TOP10' 지수는 최근 910선을 회복했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1000을 웃돌았던 이 지수는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가 터지자 760선으로 밀렸지만 이후 큰 폭 반등했다. 지난해 10월 4조원대로 줄었던 이들 10개 상장사의 시가총액도 최근 6조원대를 회복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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