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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기업들 재택 끝내고 몸집줄이기…판교에 불어닥친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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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채용 기조 보수적으로...게임사 신사업 정리
재택 마치고 출근..."내년 위기, 업무 효율성 높여야"

테크기업들 재택 끝내고 몸집줄이기…판교에 불어닥친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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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내년도 사업계획서를 세 번째 수정 중인데 예산이 계속 깎이네요."


IT 중심지 판교에 한파가 본격적으로 불어닥쳤다.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 스타트업은 물론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대형 IT기업들도 인건비 감축을 위해 채용 규모를 줄이기 시작했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복지 차원서 도입한 재택 근무제도 속속 폐지하고 있다. 개발자를 데려오기 위해 앞다퉈 연봉과 복지 경쟁을 벌였던 지난해와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판교를 시작으로 IT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몰아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관계사 라인플러스는 내년 채용 동결을 공식화했다. 그간 필요한 인력을 상시 채용했는데 내년에는 채용문을 닫겠다는 것이다. 일단 내년 3월까지로 시기를 한정했지만 경기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한 이 같은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내년부터 채용 규모를 감축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당분간 개발직군에서 퇴사자 등 자연 감소분을 채우는 차원에서만 인력을 충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세 자릿수 규모였던 개발자 채용을 줄이는 등 인건비 축소에 나선다. 현재 내년도 임금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10%대였던 인상률이 내년에는 한 자릿수에 그칠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채용 기조 변화는 이미 감지된다. 매 분기 10% 이상 늘던 인건비 상승세는 올 하반기 들어 꺾이기 시작했다. 올 3분기 네이버의 인건비는 433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소폭(2억원) 줄었다. 카카오는 433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IT 스타트업의 감원 칼바람은 더 매섭다. 신규 채용은 고사하고 구조조정으로 인력 줄이기에 나섰다. 유튜버 수백명이 소속된 국내 최대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50~100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멘탈케어 솔루션 ‘트로스트’를 운영하는 휴마트컴퍼니도 직원 30% 가량을 구조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력 구조조정 분위기엔 ‘부르는 게 몸값’이었던 개발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수산물 당일 배송 서비스 ‘오늘회’ 운영사인 오늘식탁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포함해 인력 대부분을 내보냈다. 물류 스타트업 두핸즈는 개발자를 포함해 본사 임직원 중 50% 이상 인력에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한 스타트업 인사 담당자는 "투자사들이 경영 효율화를 많이 요구하고 있어 내년부터 일부 업무는 외주를 주거나 임시직으로 대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업계도 비용 효율화가 한창이다. 인건비를 줄일뿐 아니라 신규 사업 정리에 나섰다. 넷마블은 마케팅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를 실적과 연동해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올 들어 3분기 연속 인건비를 줄인 엔씨소프트는 신사업으로 추진했던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 매각을 진행 중이다.


게입업계 관계자는 "소수 지식재산권(IP)으로 번 돈을 개발 스튜디오들에 뿌려주는 구조인데 각 프로젝트들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라며 "불확실성이 큰 초기 프로젝트는 정리하기로 했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고 전했다.


업무 효율성을 위해 재택 근무를 접고 사무실로 복귀하는 곳들도 늘고 있다. 재택 근무는 코로나19로 시작됐지만 일부 기업에선 복지 제도처럼 내세우면서 일상이 된 상황이었다.


카카오는 내년 3월부터 출근을 기본으로 하는 근무제를 적용한다. 지난 7월부터 사무실 출근과 재택 근무를 혼합해 완전 재택도 가능했으나 전면 출근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격주 금요일마다 쉬는 ‘놀금’ 제도는 내년 1월부터 없앤다. 대신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에 쉬는 ‘리커버리 데이’를 도입한다.


엔씨소프트도 최근 전면 출근제를 내년에도 유지한다고 공지했다. 지난 6월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맞춰 재택 근무에서 출근으로 전환했는데 경기 불황기에 이 같은 방식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올해 신작을 내지 못한 상황에서 개발 속도를 높이려면 업무 효율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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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업계 관계자는 "내년 사업 계획을 공유하는 자리에서 경영진들이 위기감을 강조했다"며 "대규모 감원 바람이 분 글로벌 빅테크처럼 구조조정을 하지는 않지만 얼어붙은 분위기를 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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