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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동학개미운동 재연되나…올해 4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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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동학개미운동 재연되나…올해 4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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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한파가 몰아친 채권시장에서 동학개미운동이 재연될 것인가. 채권 가격이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지자 채권투자를 확대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대폭 늘면서 이같은 기대감이 나온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들어 전날까지 17조2572억원 상당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순매수액 4조3298억원에서 4배 넘게 급증한 것이다.


올해 채권금리 상승세는 기존 '채권대학살기'로 불리는 1994년 수준을 웃돌 정도로 급등했는데, 높아진 금리가 투자매력으로 부각되며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올해 연초부터 주식가격이 급락,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이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은 점도 개인투자자들을 채권시장으로 이끌었다.


SK증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채권잔고는 22조8621억원으로, 이 중 회사채(10조9544억원)가 47.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여전채(4조8032)와 국채(3조9175억원), 은행채(2조3473억원), 공사채(8397억원) 등의 순이었다. 기간별로 놓고 보면 1년 이하 채권이 6조531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3년 이하도 6조5205억원에 달하는 등 3년 이내 상품이 절반이 넘었다. 고금리의 단기물로 쏠린 것이다.



이런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은 올해 역사적 약세장에 진입한 채권시장에서 든든한 우호 세력으로 꼽힌다. 개인투자자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3월 국내 주식시장이 대폭락한 이후 주식투자에 뛰어들면서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을 불 지피며 주식시장 상승세를 이끌었다. 채권시장에서도 개인들의 투자 열풍이 번질 경우 얼어붙은 시장을 녹이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채권 시장에서 기관투자자의 투자가 감소하는 반면, 개인 투자자 비중 확대가 부각된다"면서 "개인 투자자는 투자 성격상 만기 보유 위주의 투자 전략이 대부분으로 크레딧 채권 시장에서 시장 변동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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