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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열리며 날아오를까했던 항공株…이번엔 고환율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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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열리며 날아오를까했던 항공株…이번엔 고환율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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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해외 입국자 유전자증폭(PCR) 검사 폐지, 일본 등의 무비자 입국 허용 재개로 다시 날아오를 것으로 기대감을 모았던 항공주들이 이번엔 환율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면서 리스비, 유류비 등을 모두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업계 특성상 수익성이 악화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리오프닝’으로 다시 날아오를까 기대했던 항공주들도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흐름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인 7일 아시아나항공은 전거래일대비 2.59% 상승한 1만19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올해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4월4일 2만3500원 대비 약 50%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날 대한항공은 2.28% 오른 2만2450원에 마감했는데, 이는 올해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4월6일 3만2550원 대비 31% 하락한 수준이다. 티웨이항공도 0.62% 오른 1615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16일 최고가 3830원 대비 58% 급락한 수준이다. 제주항공도 올해 최고가 대비 -46%, 진에어도 -25% 등을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항공주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리오프닝’ 관련주로 묶이며 상승 기대감이 높았으나 최근 고환율 쇼크로 다시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항공기 리스비, 유류비 등 운영에 필수적인 대부분의 비용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항공사들은 환율이 오를 수록 비용부담이 커지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2분기 기준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약 35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284억원의 외화 환산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환율쇼크로 저비용항공사(LCC)는 물론 대형사들도 비상이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상반기 환손실이 500억원대,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200억원대 기록했다. 대형사들도 마찬가지다. 대한항공의 경우 1년내 갚아야 할 리스 부채는 2분기 기준 1조 4526억원 규모, 아시아나가 약 6369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환율 영향으로 3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3조4858억원, 영업이익 5708억원이다. 지난 1분기(7884억원)와 2분기(7359억원) 영업이익보다 2000억원가량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항공의 경우 환율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산업으로 환율상승은 코로나19 만큼이나 큰 악재"라며 "올 연말까지 지켜봐야 알겠지만 단기간 내 환율이 안정되기 힘들 것으로 보이는만큼 환손실 확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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