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짧은 길이의 동영상인 '쇼트폼'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연령이 낮을수록 1분 안팎의 짧은 동영상을 시청하고 공유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11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장면 탐색' 검색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원하는 장면을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식별해 이용자는 보고 싶은 주요 장면만 빠르게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손흥민 선수가 골을 넣는 장면을 보고 싶을 때 하이라이트 영상을 처음부터 볼 필요 없이 원하는 장면만 빠르게 시청할 수 있다. AI 기술이 적용돼 긴 영상 중 중요한 순간을 식별하고 검색어와 가장 관련성이 높은 지점을 선별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연속된 영상 데이터들의 시각적 유사도를 계산해 같은 주제의 짧은 영상들로 분리하는 이미지 분석 ▲영상 내 인물이 착용한 옷과 여러 사물을 인식해 다른 영상으로부터 해당 영상의 정보를 알아내는 사물 인식 ▲화면에 보이는 글자를 광학문자판독(OCR) 기술로 인식해 영상의 의미를 알아내고 실제 경기 기록과 비교 분석하는 OCR-데이터 기술이 집약됐다.
네이버는 우선 날씨 뉴스와 스포츠 경기의 하이라이트에 장면 탐색 기능을 제공한다. 단계적으로 유튜브, 동영상 검색 제휴나, 네이버 TV의 창작자들이 직접 등록한 시점을 활용해 주요 장면을 제공하는 것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블로그 이용자들이 쇼트폼 영상을 편집해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네이버 모먼트'를 운영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 서비스인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선 10분 내외 영상 서비스인 '맛보기 쇼핑'을 제공 중이다. 기업이나 소상공인이 실시간 문답 형식으로 상품과 구매 조건 등을 짧게 설명하는 콘텐츠다.
카카오는 지난 25일부터 다음 뉴스를 개편하며 쇼트폼 콘텐츠 전용 공간을 마련했다. 뉴스 탭 내에 1분 내외 쇼트폼 영상을 모은 ‘오늘의 숏’, ‘탐사 뉴스’, ‘팩트체크 뉴스’ 섹션을 만들었다. '오늘의 숏'에서는 뉴스, 경제·재테크, IT, 건강·푸드, 연예, 스포츠 등 분야별 파트너사 117곳이 제공하는 쇼트폼 영상을 볼 수 있다.
이들이 쇼트폼 콘텐츠를 강화하는 것은 10~20대를 중심으로 짧은 영상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데이터플랫폼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소셜미디어·검색포털 트렌드 리포트 2022'에 따르면 연령대가 낮을수록 쇼트폼 콘텐츠의 소비와 생산에 적극적이었다.
특히 10대는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즈, 틱톡 등 쇼트폼 콘텐츠를 시청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75.5%, 콘텐츠를 직접 생산해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가 8.9%였다. 모든 연령대에서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1020 세대가 몰리면서 광고주들의 눈길도 쇼트폼 플랫폼으로 향하고 있다. 15초~3분 길이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틱톡이 대표적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올해 틱톡의 광고 매출은 116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38억8000만달러)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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