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2분기 역대 최대 매출
하반기 경기 침체 영향권서
멤버십 재정비·사업 세분화 등
수익률 견인 위한 목표 설정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취임 후 첫 분기 실적에서 무난한 성적표를 내놨다. 분기 최대 매출을 거두며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다소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성장 둔화가 우려되고 있어 올 하반기 두 사람의 리더십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 올랐지만, 떨어지는 영업이익률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2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는 양사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네이버는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2조4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0.5% 소폭 증가한 3362억원이다. 네이버가 매출 2조원을 웃돈 건 지난해 라인과 소프트뱅크 간 경영 통합 이후 처음이다. 카카오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5% 증가한 1조8223억원, 영업이익은 5% 증가한 171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양사 모두 늘어난 인건비 부담 등으로 수익률은 하락세를 보였다. 2분기 네이버의 영업이익률은 16.4%로 지난해 20%를 넘어선 것과 비교된다. 카카오의 영업이익률은 9.4%로, 2020년 1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3분기부터 전통적인 플랫폼 업계의 비수기가 시작되는 만큼 수익률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위축 등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최 대표와 남궁 대표는 변화의 칼날을 꺼내들었다.
네이버, 멤버십 재정비 나선다
네이버는 커머스 부문의 재정비에 나선다. 체질 개선과 외연 확장을 동시에 이끌어 가며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네이버는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멤버십 구조를 재정비하고, 한정판 제품 재판매 플릿폼 '크림'의 수수료 인상에 나선다.
최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용자의 다양해진 사용성을 고려해 혜택은 강화하고 포인트 비용은 효율적으로 집행해 커머스 부문 수익성을 점진적으로 높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구매자와 판매자에게 수수료를 각각 2%, 1%씩 부과 중인 크림 수수료도 플랫폼의 수수료(5~1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콘텐츠 부문에선 외형 확대를 지속한다. 콘텐츠 분야에서 스토리 해외 계열사 성장 속도를 조절하고 인력·마케팅 투자를 보수적으로 진행하기로 한 카카오와 대비된다. 4월 일본 최대 전자책 플랫폼 이북재팬을 흡수한 네이버는 하반기부터 이북재팬을 통해 웹툰 콘텐츠 유통을 본격화하며 일본에서의 1위 자리를 탈환한다는 목표다.
카카오톡 한계 넘는다
카카오는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기능을 세분화시킨다. 프로필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처럼 일상생활 공유공간으로 변화한다. 오픈채팅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오픈링크’를 따로 출범시켜 분리 독립하며, 광고와 커머스 기능이 강화된다.
남궁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연내 개편을 통해 친구가 내 프로필을 발견하면 상태 메시지에 ‘엄지 척’을 남기거나 재미있는 이모티콘을 남기는 등 서로 교감이 가능한 인터랙티브한 공간으로 바뀔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현재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중심의 서비스에서 조금 더 가볍게 이용자들이 교감할 수 있는 비목적성 인터랙션 서비스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톡의 광고 기능과 커머스 기능 강화도 예고했다. 하반기부터 관심사 기반 오픈채팅에 검색 및 콘텐츠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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