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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잿값 추락]역대급 실적 누리던 정유사들…유가 하락에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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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향세로 돌아선 국제유가 '100달러' 붕괴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 감산도 불가피할듯

[원자잿값 추락]역대급 실적 누리던 정유사들…유가 하락에 '악'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 확대 효과로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24일 서울 한 주요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1,939원, 경유를 리터당 1,969원에 판매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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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정부지로 치솟던 국제유가가 하향세를 보이면서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정유사들도 실적 부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정유사의 수익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이 최근 가파르게 급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석유제품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이달들어 배럴당 100달러 선을 하회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유(WTI)는 22일 기준 94.7달러로, 러-우 전쟁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중 최고가를 찍은 3월8일 기록한 123.7달러 대비 23%나 떨어진 상태다.


두바이유(102.67달러)나 브렌트유(103.2달러)도 조만간 100달러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3월 정점을 찍은 이후 최근 급격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를 끌어내리는 원동력은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유 수요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산유국 공급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석유수출기구(OPEC)은 내년도 석유수요 증가세가 올해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7월 석유시장보고서에서 올해 석유 수요는 하루 1억29만배럴로 작년보다 336만배럴이 증가한 반면, 내년에는 1억299만배럴로 270만배럴이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원자잿값 추락]역대급 실적 누리던 정유사들…유가 하락에 '악'


특히 정제마진이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정유사 실적 부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달 21일 기준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2.71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중이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의 가격에서 원유를 포함한 원료비를 뺀 마진으로, 통상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지난 1월 평균 6.01달러였던 정제마진은 지난달 평균 24.51달러까지 올랐다가 이달 들어 21일까지는 평균 11.36달러로 빠르게 내려앉고 있다.


2달러 안팎의 정제마진이 이어질 경우 국내 정유사들도 감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상반기 동안 고유가와 정제마진 초강세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하반기 실적은 그에 못 미칠 것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주 상반기 실적발표를 앞둔 정유사들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는 장담하지 못한다는 분위기다.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준비했던 현대오일뱅크도 결국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상장 계획을 철회해야 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경기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다보니 최근 정제마진 감소가 예상보다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장기적인 하락추세로 접어들 것인지는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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