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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진단] 하반기엔 환율 안정 가능성…최대변수는 국제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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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경쟁국 日 통화가치하락
美·中 경기둔화에 적자폭 확대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 장기화
대외 리스크에 상승압력 지속
환율 상단 1350원까지 열어야

美 인플레이션 정점 시기 중요
정점 확인시 금리인상속도 줄어
경기침체시 국제유가 급락 가능성

[전문가진단] 하반기엔 환율 안정 가능성…최대변수는 국제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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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문제원 기자] 원·달러 환율이 약 13년만에 1300원대를 돌파, 고환율·고물가·고금리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3고(高) 시대’가 현실화되면서 한국경제에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고강도 금융긴축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그림자가 짙어진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하반기 경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수출과 함께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서 원·달러 환율이 2009년 7월13일 이후 처음으로 1300원대로 올라서면서 원화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가파른 원화가치 하락은 기업들의 경영 사정을 어렵게 해 자칫 달러 부족과 기업 도산으로 번질 수 있다. 1997년 외환 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비슷한 경험이다. 이에 아시아경제는 최근 환율 상황에 대한 전문가 진단과 함께 하반기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해봤다.


◆수출 효과 옛말…경쟁국 통화 동반약세=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강도 긴축에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물가 상승 등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환율이 오르면 기본적으로 수출에는 도움이 된다는 공식이 과거에는 있었지만 최근 수입물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이보다는 소비자 부담 가중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일본이나 중국 등 우리나라와 수출 경쟁국인 나라들도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오른다고 해서 수출 효과가 크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도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 상승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이미 소비자 물가상승률도 5%대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원화가치가 하락하는 것에 대해 정부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 역시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증대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수출은 환율보다 수출 상대국들의 경기여건을 봐야 한다"며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이 꾸준히 커지고 있어 오히려 우리나라 경상수지 적자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한국 수출에서 중국의 비중은 26%로 매우 높은데 최근 대중국 수입은 크게 늘어나는 데에 비해 수출은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면서 "5월 대중국 무역수지는 27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으며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될 경우 한국경제는 무역적자가 확대되면서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더욱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일본의 경우 미국이 금리를 높이는 시기 항상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대응해 왔는데 정책당국은 엔화의 평가절하 폭을 고려해 환율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진단] 하반기엔 환율 안정 가능성…최대변수는 국제 유가


◆환율 상단 1350원…하반기 진정세= 전문가들은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가 장기화하고 있어 환율 상단을 135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김태기 교수는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경우 정치적인 리스크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분석 등이 환율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당분간 상승 압력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교수는 "장마가 이미 시작됐기 때문에 북한의 핵실험이 실현되긴 힘들 수 있고,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에서의 출혈이 너무 커 전쟁을 더 장기전으로 끌고 가긴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도 도시 봉쇄에 따른 외국자본 유출 피해가 커 제로 코로나를 오래 유지하긴 힘들 것으로 보여 조만간 환율도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현재로선 원화 강세 요인이 없다는 점에서 환율 상단을 135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면서 "미 인플레이션의 피크아웃(정점) 시기가 중요한데 하반기 정점을 확인하게 되면 미국 경기 둔화 가시화로 금리 인상 속도가 줄면서 환율도 점차 안정세를 찾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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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고환율이 물가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우는 가운데 국제유가 흐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물가 전망에서 최대 변수는 국제유가"라면서 "고공행진하던 국제유가가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예상과 달리 조정을 받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의 경우 경제위기가 오면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며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했는데 경기침체로 국제유가 급락 등 파급효과가 이어진다면 이번 위기는 과거 팬데믹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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